반도체 '편식'하는 외국인…그 뒤에 어김없이 오른 이 주식

정혜윤 기자 2023. 7.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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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과 2019년 이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관련주 쇼핑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12조3077억원), SK하이닉스(1조5718억원) 등 반도체(13조8795억원)를 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7469억원 순매도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만 순매수했던 2013~2014년과 2019년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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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진투자증권

2014년과 2019년 이어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관련주 쇼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관련주만 14조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반해 반도체 관련주 주가는 주춤하고 있는데 2014년과 2019년처럼 그 다음해부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2조1326억원을 순매수했다. 2012년 연간(16조7000억원) 이후 거의 10년 만에 최대치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반도체 업종에 쏠려있다. 반도체 시장을 제외하면 순매도세다. 삼성전자(12조3077억원), SK하이닉스(1조5718억원) 등 반도체(13조8795억원)를 빼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1조746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편애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편식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3~2014년과 2019년이다. 당시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우위를 보였는데 반도체를 제외하면 매도우위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만 순매수했던 2013~2014년과 2019년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그다지 강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시기적 특성이 있다.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였다. 허 연구원은 "이후 그 다음에 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2013~2014년 130~140만원대를 오가던 삼성전자 주가는 2016년 사상 처음으로 180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와 외국인 순매수간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업황 개선이 나타나기 전 매수한 것이다.

/사진=유진투자증권


지금도 비슷한 구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된 이후 서서히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단 얘기다.

물론 최근 주가 조정과 함께 변화 조짐이 있다. 외국인이 올해 처음으로 2개월째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6월 1조716억원, 7월(10일까지) 1860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지난 6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등 순매수 강도도 낮아졌다.

지난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 후 외국인 매물이 출회되며 코스피 낙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미국의 양호한 고용지표와 서비스업지수 발표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60조원 매출, 6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수치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메모리 재고 하락 본격화가 예상된다"며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출하(수요)는 이미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면서 "그러나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되 그간 외국인 비중이 감소한 종목에 대한 단기적인 관심도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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