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안한다던” 빅뱅 탑, ‘오겜2’서 ‘은퇴한 아이돌’ 연기 “아이러니”[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대마초 물의’를 일으켰던 빅뱅 탑(최승현)의 ‘오징어게임2’ 출연이 연일 논란을 낳고 있다.

SBS는 지난 7일 "탑이 극 중에서 과거 가수 활동을 했다가 은퇴한 아이돌로 등장한다"며 "캐릭터상 랩은 물론 춤을 출 수 있는 배우를 찾았고, 황동혁 감독이 직접 탑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문제는 대마초 흡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뒤 컴백을 안하겠다고 선언했던 탑이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는 점이다.

탑은 의경으로 복무 중이던 2017년 대마초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스스로 두 차례나 연예계 활동 의사가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

탑은 "복귀하지 마라"는 네티즌에 "네! 하느님!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 동물 사진이나 보세요"라고 받아쳤고, 이후 라이브 방송에서도 "한국에서는 컴백 안 할 거예요.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어요"라고 재차 강조했다.

황동혁 감독은 복귀 의지가 없다고 밝힌 탑을 캐스팅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가 한국 대중의 반발과 우려를 몰랐을리 없다. 논란을 무릅쓰고 탑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넷플릭스는 “영화 '타짜-신의 손'과 '동창생'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수려한 연기를 보여주며 경계 없는 아티스트로 활약”한 점에 주목했다.

“랩과 춤이 되는” 배우는 탑 이외에도 많다. 결국 황 감독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600만명이 넘는 등 여전히 글로벌에서 인지도가 높은 탑을 캐스팅해 전 세계인을 상대로 방영되는 ‘오징어게임2’의 상품성을 높이려한 것으로 보인다.

탑이 맡은 캐릭터도 씁쓸함을 남긴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는 ‘은퇴한 아이돌’을 연기하는데 탑은 “컴백 자체를 안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스스로 은퇴한 것처럼 말해놓고 글로벌 기업 넷플릭스를 통해 은근슬쩍 복귀하는 캐릭터가 하필이면 연예계를 떠난 인물이다.

‘오징어게임2’의 리얼리티는 살아나겠지만, 지켜보는 한국 시청자의 불편한 마음까지 없앨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탑이 맡은 역할과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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