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 방송가의 인물 셋. 임지연, 곽튜브, 엄정화[스경X초점]

하경헌 기자 2023. 7.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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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지연. 사진 스포츠경향DB



이제 절반을 훌쩍 지난 2023년 방송가. 많은 콘텐츠와 인물들이 저마다의 개성으로 대중에게 잊을 수 없는 잔상을 남겼다. 그래도 잊을 수 없는, 더불어 방송가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던 이름은 누가 있을까.

배우 임지연의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올 수 있다. 임지연은 지난해 12월30일 파트 1이 공개됐고, 3월10일 두 번째 파트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 역을 연기했다.

물론 드라마에는 주인공 문동은 역의 송혜교와 그의 파트너 주여정 역의 이도현이 있었지만, 임지연이 연기한 박연진 캐릭터가 선명하게 박혀있었기에 드라마는 확실한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배우 임지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출연 장면. 사진 넷플릭스



임지연의 첫 악역이었던 박연진은 문동은 학창 시절 영혼을 파괴했고, 결국 문동은이 긴 시간 복수를 감행하는 원인이 됐다. 극 중 성인으로 넘어온 시점에도 박연진 캐릭터는 기상캐스터라는 주목받는 직업으로 계속 문동은의 과녁이 돼 줬고 계속된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불쾌지수를 높였다. 문동은이 한 대사지만 “멋지다. 박연진”이 ‘더 글로리’ 최고의 유행대사가 된 것은 이유가 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의 성공 이후 같은 드라마에 출연했던 이도현과의 열애사실이 공개되며 더욱 화제를 모았으며, 그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작품에 도전해 지난달에는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마당이 있는 집’에서 김태희와 호흡을 맞추는 주상은 역으로 인상을 남겼다. 피학대를 당하는 인물의 심리를 실감 나게 연기해 임지연에게 2023년은 데뷔 후 정체됐던 연기력의 알을 깨내는 한 해가 됐다.

여행 크리에이터 겸 방송인 곽준빈(곽튜브). 사진 스포츠경향DB



드라마에서 임지연의 활약이 돋보였다면, 예능에서는 뉴미디어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 대열 중 가장 앞선에 있는 이가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다.

주아제르바이잔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일하던 곽튜브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유튜브를 시작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방송가에서 주가를 높였다. 김태호PD가 연출한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에 또 다른 인기 크리에이터 빠니보틀(박재한), 원지의 하루(이원지)와 함께 출연했으며, tvN의 예능 ‘부산촌놈 in 시드니’에도 합류했다.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곽준빈)이 출연하는 EBS1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포스터. 사진 EBS



7월부터는 EBS1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의 방송을 시작했다. 대사관 출신으로 러시아어에 능통한 점과 여행지에서 현지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잘 섞이는 친화력 그리고 예능 캐릭터로서의 성공 야망이 섞여 곽튜브는 여행 크리에이터 방송 진출의 아이콘이 됐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상반기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됐다. 지난 4월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으로 7년 만에 드라마 원톱 주연으로 캐스팅된 엄정화는 경력단절로 꿈을 잃었던 주부의 성장기를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다시 드라마 업계의 중심으로 섰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 사진 사람엔터테인먼트



그와 드라마의 성공은 제작사조차도 이 정도의 열기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의외였다. 20%에 가까운 시청률과 OTT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 JTBC 편성전략의 수정에도 영향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엄정화는 이 외에도 가수로서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30년 가수생활의 열정과 무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그의 가수로서, 예능인으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 공교롭게 ‘닥터 차정숙’의 성공과 댄스가수 유랑단의 힐링이 동시에 찾아왔다. 올해 상반기의 엄정화의 말 그대로 “과거의 찬란한 날을 다시 떠올릴 수 있는” 기쁨과 환희의 연속이었다.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 출연 중인 가수 엄정화의 캐릭터 포스터. 사진 tvN



상반기 대활약한 임지연, 곽튜브, 엄정화의 이름은 이들이 하반기에도 거듭된 활동을 예고하고 있어 어떤 모습을 또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응을 완성하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방송가의 철칙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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