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여자축구 대표팀, 피파 대회서 프랑스 꺾고 첫 우승

2007년 창단 16년 만에 최고 성적
세계군인선수권대회 준우승만 3번

국군체육부대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7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세계군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함께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군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스파켄뷔르흐에서 열린 제14회 여자축구 세계군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07년 창단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대회 첫 우승이다.

국방부는 10일 국군 여자축구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전반 5분 터진 이정민 하사의 득점으로 프랑스에 1-0으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여자축구 세계군인선수권대회는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주최하고 피파가 공인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개최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축구 강국인 프랑스, 미국, 독일 등 11개국 여군팀이 참가했다.

국군 여자축구 대표팀은 3개 조 중 비(B)조로 편성되어 조별예선리그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하기도 했으나, 캐나다, 탄자니아를 각각 7-0,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서는 시(C)조 1위 카메룬을 상대로 4-1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한국군 대표팀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박예나 하사가 패스한 공을 이정민 하사가 골로 연결한 뒤 이 득점을 지켜 승리했다.

국군체육부대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7일(현지시각) 네덜란드에서 개최된 세계군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상대 팀인 프랑스의 공격을 막아낸 후 역습을 펼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번 우승은 2007년 한국군 여자축구 대표팀을 창단한 이래 16년 만에 최고 성적(우승)을 거둔 것이다. 2008년 처음으로 국제군인스포츠위원회(CISM) 주최 여자축구대회에 출전한 이후 10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과다.

선수단장으로서 현지에서 팀을 이끈 국군체육부대 참모장 이창섭 대령은 “세계군인여자축구대회에서 준우승만 3번을 차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며 “모든 선수가 하나 된 전우애를 바탕으로 수사불패(雖死不敗·비록 죽는 한이 있어도 지지는 않겠다)의 강한 군인정신이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6년 만에 세계 정상에 올라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떨친 선수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국군 여자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국내 실업팀 연맹전(2023 WK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