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유동성 확보차 이천 수처리센터 매각 추진
“자산효율성· 재무건전성 확보”
매각대금 1조원 안팎 추정
이르면 하반기 거래 마무리
SK하이닉스는 이날 “최근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자산 효율성과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게 추세”라며 “이런 흐름에 맞춰 비핵심 자산인 수처리센터 유동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처리센터는 반도체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를 정수하는 시설이다.
SK하이닉스는 수처리센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기술 개발과 미래 산업 투자에 활용한다. 이번 매각 가격은 약 1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SK리츠는 이날 이번 거래를 위한 인가 신청을 국토교통부에 접수했다. 현행법상 리츠가 신규자산을 편입하려면 국토부 인가가 필요하다. SK하이닉스와 SK리츠는 이달 중 이사회 의결을 거친 뒤 정부 인가가 나오는 대로 매매대금을 확정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산 양수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매각 뒤에 SK리츠에서 수처리센터를 임차해 사용한다.
SK하이닉스가 자산 매각에 나선 이유는 최근 2분기 연속 5조원 상당 누적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올해 4분기까지 SK하이닉스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팔아도 적자인데 나갈 돈은 많은 게 SK하이닉스의 현 상황이다. 최근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내야 하는 이자 비용만 2142억1600만원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954억1200만원)보다 220% 증가한 규모다.
차입금 역시 같은 기간 11조원 이상 늘어난 28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차입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으나 결국 자산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회사채 1조6949억원을, 4월에는 교환사채를 발행해 2조2377억원을 확보했다. 최근 하나은행에서 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빌리기도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앞으로도 자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애셋라이트(자산 경량화)’ 실행 방안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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