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국보다 미국이지”…대미 수출 비중 늘어난 韓기업 신바람
대중 19.6% 육박…2009년 이후 상승세
“국내 증시 미국과 상관관계 높아질 것”
북미 매출 비중 늘어난 현대·기아차
‘과도한 저평가’ LS일렉트릭 ‘주목’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한국 전체 수출중 대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로, 2018년 27%에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비중은 18%로 2018년 12%에서 상승했다. 미국 수출 비중은 2009년(10.4%)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으로 미국의 공급망 리스크 완화를 꼽는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 정책을 실시하면서 전세계적인 생산 차질이 발생하자 미국이 제조 시설을 각국으로 분산시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미국을 향한 상품과 중간재의 수출도 늘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한국의 중국향 절대 수출액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 경기는 코스피 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겠지만 한국과 중국의 주가 상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미국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품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전력설비 부품 수출액의 증가가 돋보인다.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산업 제조시설 확충 움직임의 수혜주로 일찌감치 손꼽혀 왔다. 내수, 저전압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때문에 올해 주가 상승률(49%)은 업계 2위인 현대일렉트릭(74%)에 못미쳤지만 궁극적으로는 LS일렉트릭의 미국향 실적도 지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북미에 생산법인도 없고 제품도 송전단 고압 설비가 아니라 중저압 배전 시스템 중심임에도 작년부터 북미 수주가 더욱 대폭 증가했다”며 “미국은 전력기기 부족에 따라 고압은 물론 중저압까지 동맹국에 대한 발주를 확대하고 있는 상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사 대비 50%가 넘는 과도한 할인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아 미국 법인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미국 수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기아 미국 판매법인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 6월까지 11개월 연속 월별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자동차 브랜드 가치를 대변하는 ‘잔존가치’가 2018년 글로벌 35위에서 2022년 2위로 상승하는 등 시장 포지셔닝이 강화되면서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오는 3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경기가 둔화하면 완성차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또 올들어 현대차 31%, 기아 42%라는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도 적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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