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치매 병력 있으면 자녀 알츠하이머 위험 80% '껑충'

정진수 2023. 7. 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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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 자녀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8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명 발병 위험은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이 51%, 알츠하이머병은 80%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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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 자녀의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8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연구팀은 한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그리스, 호주, 필리핀 등 총 8개 국가에 거주하는 노인 1만7194명(평균 연령은 72.8세)을 대상으로, 치매 가족력과 응답자의 치매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 중에서도 알츠하이머명 발병 위험은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지 않았으나,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치매의 위험이 51%, 알츠하이머병은 80% 높아졌다. 어머니가 치매 병력이 있는 경우 여성은 68%, 남성은 100% 이상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기존에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유전형질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포지단백 e4 대립유전자였으나,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X성염색체나 미토콘드리아 DNA와 같은 모계 유전형질도 알츠하이머병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김기웅 교수(사진)는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치매는 단일 유전자가 아닌 다양한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 위험이 결정되는 만큼, 부모의 치매 병력이 반드시 본인의 치매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부모가 치매 병력이 있다면 보다 엄격한 금연과 절주, 식습관 개선,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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