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박스에 갇히자...‘파킹형’ 금리ETF 한달새 1조 유입
시중금리 오름새로 전환
연 3%대 이자 수익 누려
예적금보다 환금성 뛰어나
투자자 ‘파킹상품’으로 활용
운용사 상품경쟁 치열해져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 12일~7월 10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추종하는 금리형 ETF 설정액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TIGER CD금리투자KIS특별자산(합성) ETF’ 설정액은 4402억원 증가해 순자산총액이 4조9920억원에 달했다.
해당 ETF는 금융투자협회가 매일 고시하는 CD 91일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국내 최초의 금리형 ETF로, 7일 기준 연 3.75%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21년 말 순자산 약 2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CD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작년 한해에만 3조2000억원이 불어났다.
그밖에 ‘TIGER KOFR금리액티브’(2784억원), ‘히어로즈CD금리액티브’(2012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1274억원)에도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KOFR ETF는 만기가 1일인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위험이 매우 적고 이자수익을 매일 얻을 수 있다. 7일 기준 KOFR는 3.58%로 증권사 예탁금 이자보다 높고 은행 예적금보다 환금성도 뛰어나 투자 대기자금을 단기로 보관하는 ‘파킹 상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금리형 ETF는 주로 기관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을 위해 활용해오던 상품이지만, 고금리로 수익률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개인들은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을 173억원어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을 130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관련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리형 ETF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는 모습이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팀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시 추가 하락 우려에 따른 투자 자금이 단기금리형 ETF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다”며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는 금리 인상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는 상품으로 일반적 파킹통장이나 예적금과 달리 복리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형사에 이어 중소형 자산운용사들도 다양한 금리형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CD금리 ETF는 2020년 7월 출시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 이어 최근 키움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도 ‘CD금리액티브(합성)’ 상품을 내놓았다. 총보수는 ‘KODEX CD금리투자KIS(합성)’이 0.02%로 가장 낮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KODEX CD금리 액티브 ETF는 최소 비용으로 기간과 금액의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고, 매일 CD금리만큼 이자수익을 복리로 쌓을 수 있는 ETF”라며 “다른 CD금리 ETF와 달리 퇴직연금 계좌 및 연금저축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월 상장한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이 흥행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Amundi(아문디)자산운용도 KOFR ETF를 잇따라 출시한 바 있다. 그밖에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를 따르는 ETF도 삼성자산운용을 시작으로 5개 자산운용사에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밖에 초단기채 ETF인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도 상장 두 달 만에 순자산총액이 7000억원대로 급증했다. 해당 ETF는 3개월 이내 단기채권과 기업어음(CP), CD 등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머니마켓펀드(MMF)를 ETF 형식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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