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 여신"…이탈리아 로마서 2000년 전 조각 발견

재개발 사업 中 발견된 조각상 머리…아프로디테 추정
건축 자재로 재사용된 듯…'테니아' 머리 모양이 특징

[서울=뉴시스] 이탈리아 로마 문화유적 복원 공사장에서 아프로디테로 추정되는 옛 조각상 머리 부분이 발견됐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전했다. 사진은 진흙을 덜어내고 복원을 마친 해당 조각상의 모습. (사진=@Sovrintendenza 트위터) 2023.07.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고대 문명의 보고' 이탈리아 로마 한복판 공사장에서 2000여 년 전의 대리석 조각상 머리가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 시장 로베르토 구알티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로마는 계속해서 과거의 귀중한 흔적을 되찾고 있다"라고 쓰며 진흙 속에서 발견한 유물 사진을 올렸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로마의 문화유적을 관리하는 소브린텐덴차의 감독하에 로마 아우구스토 임페리토르 광장에서 온전한 상태의 대리석 조각상 머리가 발견돼 고고학자들과 복원 전문가들이 해당 유물을 청소하고 연구하느라 바쁘다고 알렸다.

로마 문화유산 관리 담당 클라우디오 파리지 프레시체는 "이 조각은 '아우구스투스 황제 영묘·아우구스토 임페라토레 광장 재개발 사업' 공사 중 드러난 고대 건축물의 기반에서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프레시체는 "이 조각은 그리스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으며, 아프로디테 신의 머리로 추정된다. 머리 꼭대기 부분 매듭지은 리본인 '테니아'로 머리카락을 뒤쪽으로 모은 세련된 헤어스타일이 돋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머리는 오래된 벽의 기초에서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다"라며 "건축 자재로 재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조각품을 재사용하는 것은 중세 후기에는 매우 흔한 관행이라 이처럼 중요한 예술 작품이 성공적으로 보존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프레시체는 이 조각을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BC 63∼AD 14)의 것으로 추정했다. 보존 전문가와 고고학자들이 상태를 복원하면서 작품의 구체적인 제작 연대를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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