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7000만원 약을 공짜로?” 유한양행, 폐암 환자에게 렉라자 무상 공급

2023. 7. 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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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최근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렉라자'를 환자에게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폐암 환자들은 좋은 치료제가 나왔음에도 아직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좋은 치료제를 공급하고자 1차 보험약가가 나오기 전까지 몇 명이 되든지간에 약을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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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수 제한없는 조기공급프로그램(EAP) 시행
“내년 급여 혜택까지 비용 제한두지 않고 공급”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유한양행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최근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렉라자’를 환자에게 무상 공급하기로 했다. 단 이 무상 공급은 렉라자가 건강보험 급여를 받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렉라자 치료 비용은 비급여일 경우 일년 약값이 약 7000만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1차 치료 확대 허가를 맞아 유한양행의 R&D 및 사회공헌 내용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렉라자는 지난 3일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유한양행이 이번 사회공헌을 위해 도입한 것은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 EAP는 전문의약품이 시판 허가된 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동정적 목적으로 해당 약물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하는 것이다.

렉라자 1차 치료 EAP는 반드시 각 의료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의 검토 및 승인을 획득하고 담당 주치의의 평가와 대상 환자의 자발적인 동의가 확인된 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상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렉라자 1차 치료 적응증에 해당하는 모든 환자다. 이번 EAP는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처방하기를 희망하는 전국의 2, 3차 의료기관이면 모든 곳에서 시행한다. 렉라자가 1차 치료에 대해 급여가 확대되는 시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유한양행 제공]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폐암 환자들은 좋은 치료제가 나왔음에도 아직 급여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좋은 치료제를 공급하고자 1차 보험약가가 나오기 전까지 몇 명이 되든지간에 약을 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효영 유한양행 임상의학본부 부사장은 “EAP는 의료기관과 환자 수에 제한 없이 대규모로 시행한다”며 “7월부터 무상으로 렉라자로 치료받는 환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렉라자와 같은 신약은 개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약값이 비싸다. 사실상 보험 급여 혜택이 없으면 약값을 다 내고 치료할 수 있는 환자는 소수다.

이미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있다. 렉라자에 앞서 국내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약가를 받지 못해 아직은 처방에 제한적인 상황이다. 타그리소의 1년 치료비는 약 7000만원인데 렉라자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 사장은 “렉라자에 앞서 타그리소라는 약이 먼저 나왔지만 아직 급여권에 들지 못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며 “내년 1~2분기 정도에 렉라자의 보험약가를 기대하는데 그 때까지 사회환원 차원에서 렉라자의 무상공급을 비용 제한을 두지 않고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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