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엔 ‘운리단길’ 있다…운천동 숨은 역사·문화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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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경리단길(이태원)·망리단길(망원동)·송리단길(송파), 경북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충북 청주엔 운리단길이 있다.
김희수 운천동 청년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은 "운리단길은 완성형 상권이 아니라 청년·주민 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간이다. 청주시민·관광객 등이 찾아 즐겁게 놀고, 보고, 느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운천로그여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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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경리단길(이태원)·망리단길(망원동)·송리단길(송파), 경북 경주에 황리단길이 있다면, 충북 청주엔 운리단길이 있다.
운리단은 청주시 운천동의 ‘운’에, ‘경리단’·‘황리단’ 등의 ‘~리단’을 붙여 지은 이름이다. 운리단길은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운천·신봉동 주민센터까지 600m 남짓한데 문화의 거리로 자리 잡았다. 청년·주민 등이 운영하는 카페, 공방, 음식점 등 60여곳이 들어서는 등 청주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특히 드라마 <일타스캔들>에 등장했던 ‘국가대표반찬가게’를 중심으로 유명세를 타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린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운리단길과 운천동의 속살을 들여다보고, 맛보고, 즐기는 ‘운천로그여행’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7월 내내 토요일마다 운리단길 주변 가게·기관 등이 밤낮 문을 열고, 골목 곳곳엔 무대가 선다.
앞서 청주고인쇄박물관, 구루물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 운천동 청년상인협동조합, 청년뜨락 5959,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은 지난 5월 업무 협약을 하고 ‘운천로그여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김희수 운천동 청년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은 “운리단길은 완성형 상권이 아니라 청년·주민 등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공간이다. 청주시민·관광객 등이 찾아 즐겁게 놀고, 보고, 느끼는 공간이 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운천로그여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운천로그여행’은 운리단 골목골목에 있는 공방·상점·역사·문화 등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내 기록하고,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운리단길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남아 있는 <직지>을 찍어낸 흥덕사 터, 청주고인쇄박물관,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근현대 인쇄전시관이 있으며, 곧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도 들어서는 등 기록 역사의 어제, 오늘, 내일이 집적돼 있다.
청년 가이드와 골목을 누비며 자신만의 기록집을 만드는 ‘운천기록여행’,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디저트를 만드는 ‘디저트 기록여행’, 운천동 상점 30여곳이 참여하는 ‘실내마켓 방:람회’, 꽃꽂이·사탕만들기 등 체험 코너 ‘방:구석 행복’, ‘운천 스탬프 투어’, ‘운천 버스킹’ 등이 이어진다. 운천의 옛 이름을 딴 ‘구루물’ 식당에선 <직지>가 만들어진 고려 시대 국수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장도 선다.
박혜령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기획홍보팀장은 “운리단길의 숨은 매력을 알리고, 나누려고 ‘운천로그여행’을 마련했다. 7월에 이어 10월에도 색다른 여행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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