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회사에 여성 마라톤 선수가 이사...日기업, 女임원 30% 압박에 전문성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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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기업들이 임원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유명한 여성'들로 채우고 있다.
지난 5일 더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총리와 투자자들의 이사회 다양성 요구에 따라 여성 임원들을 임명하는 와중에 비교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유명인'들을 등용하고 있다.
기시다 정부는 일본 기업들에게 사외이사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동시에 여성 임원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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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명인이라고 임원 영입하는 것은 불합리"
[서울=뉴시스]이강우 인턴 기자 = 일본의 기업들이 임원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유명한 여성’들로 채우고 있다. 이는 일본 총리와 기업 투자자들의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요구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 5일 더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이 총리와 투자자들의 이사회 다양성 요구에 따라 여성 임원들을 임명하는 와중에 비교적 전문성이 떨어지는 ‘유명인’들을 등용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 자동차 업체 스즈키의 주주들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다카하시 나오코를 사외이사로 임명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또 후지 TV의 전 앵커 나카노 미나코는 전력 인프라 건설회사 요덴코(四電工)의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또 다른 전직 후지 TV 앵커 우치다 교코는 도쿄에 본사를 둔 어린이집 운영업체 키즈스마일홀딩스의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사외이사는 회사의 직원이나 이해관계자가 아닌 이사회 구성원으로 경영진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전통적으로 많은 일본 기업의 이사회 구성원은 절대다수가 내부 인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강화에 주력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기시다 정부는 일본 기업들에게 사외이사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동시에 여성 임원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시다 정부는 지난 6월 2025년까지 기업당 여성 임원을 1명 이상 확보하고 도쿄증권거래소 상위 프라임 섹션에 상장된 일본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여성 경제 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여성 임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요 기업의 이사회 남녀 비율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2022년 15.5%로 주요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투자자들은 최고경영진의 성별 다양성 부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올해 일본 주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 여성 임원이 최소 10% 이상 임명되지 않으면 기업의 이사회 후보 추천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이와연구소 수석 연구원 스즈키 유타카는 "여성 임원 비율 30%를 달성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며 "많은 기업들이 여성 임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이 여성 임원을 구하는 데 문제를 겪는 이유는 일본 기업이 원하는 경험을 가진 여성이 일본에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스즈키 연구원은 기업들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고 회사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여성 연예인과 유명인들을 등용시킬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일부에선 유명인 사외이사가 전문성이 떨어지고 기업 경영 경험이 없어 부적합하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스즈키 연구원은 "유명인이라고 해서 자격이 없다고 넘겨짚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전문 경영인이 사외이사에 임명되더라도 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선임될 수 있어 회사 경영에 객관적으로 임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즈키 연구원은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여성들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infal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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