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엔 회복되려나” 올 상반기 제주 내국인 관광객 하락세
1~6월 제주 전체 방문객 2.7% 줄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제주로의 발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잠정집계한 올 상반기(1~6월) 제주 방문 관광객은 663만92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만6386명)보다 2.7%(18만7094명) 감소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21만4005명)이 전년 같은 기간(2만4490명)에 비해 773%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주 방문객의 97%를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내국인 관광객은 642만5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0만1896명)에 비해 5.5%(37만6000여명) 감소했다. 올 봄 수학여행 등 단체 여행객이 늘면서 다소 증가세를 보였으나 4월부터 다시 전년과 비교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주의 관광시장을 좌우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당시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다시 열린 것과 복잡하게 얽혀있다. 코로나 당시 특수를 누렸던 제주는 엔데믹과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선에 집중했던 항공기가 국제선으로 재편되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 편수와 공급 좌석이 줄었다. 물리적으로 제주 방문객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행 항공요금이 높아지고, 물가까지 크게 오르면서 해외여행과 비교해 제주여행이 갖는 가격 경쟁력 또한 크지 않은 실정이다. 일본만 하더라도 엔화가치 하락으로 국내 여행객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관광공사가 발표한 ‘제주도 방문객 실태조사-내국인 9개년도 통합분석’을 보면 지난해 제주 방문 개별여행객의 1인당 지출비용은 67만2966원으로 전년대비 5만6110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6만3531원에 비해서는 20만원 이상 늘어나는 등 제주여행 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관광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이어질 여름 휴가를 맞아 제주로의 여행 수요가 다시 살아날지 주목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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