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의 모든 음은 초현실적 세계로 인도한다” 독설로 유명한 영국 음악평론가의 임윤찬 신보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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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그리고 스타 피아니스트도 피해갈 수 없는 예리한 평론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지만 독설로도 유명한 클래식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
당대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이 영국 음악평론가가 "윤찬은 모든 음을 초현실적인 다른 곳으로 가는 통로처럼 연주한다(Yunchan plays the notes—all of them—as pathways to a surreal elsewhere)"며 우리나라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새 앨범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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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의상이) 유자 왕에 대한 전부라면 그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유자 왕은 새로운 관점, 즉 자신의 신체를 초월하는 영혼의 증거를 찾을 필요가 있다. 올여름 그녀는 모차르트 협주곡을 시도했지만 모든 음은 빠르기만 했고 깊이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객석 노먼 레브레히트 칼럼 2021년 11월 22일)
“뉴욕 필하모닉이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지휘자를 임명한 지 6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지나치게 절제하는 피에르 불레즈, 깊이가 없는 주빈 메타, 악천후처럼 어려운 쿠르트 마주어, 지루한 로린 마젤, 설익은 앨런 길버트, 회계 실수가 의심되는 얍 판 츠베덴까지...뉴욕 필은 변방에서 지방으로 표류하기만 했다.” -객석 노먼 레브레히트 칼럼 2023년 4월 10일-
올해 일흔다섯살인 이 노장이 “임윤찬의 리스트, 진정한 초월을 찾다”라는 제하의 리뷰로 극찬한 앨범은 ‘임윤찬-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지난 6월말 발매된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녹음이다. 클래식 역사의 한 순간을 새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22년 6월 10일 콩쿠르 준결선 무대 현장을 음반에 담았다. 당시 임윤찬의 연주는 리스트의 영혼이 내려앉은, 완성된 피아니스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보는 초절기교 연습곡 12곡에 담긴 각각의 드라마를 완벽하게 꿰뚫는 안목, 한 치의 오차 없이 건반에 내리 꽂는 강렬한 타건의 힘과 꿈틀거리는 섬세함, 완벽한 완급 조절, 뜨겁게 달궈지는 건반의 온도를 고스란히 전한다. 이 연주부터 임윤찬이 결국 콩쿠르에서 우승할 것이라는 예언이 무대 안팎에서 나왔다.
새 음반을 자신이 선정한 ‘금주의 앨범’으로 소개한 노먼 레브레히트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의 결선 무대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연주에서 지휘자 마린 알솝이 임윤찬의 놀라운 젊은 재능에 감탄하며 눈물을 닦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전 세계가 임윤찬을 알게 됐다”며 천재 피아니스트가 세계에 처음 이름을 알린 순간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 음반은 피아노 스폰서(스타인웨이)가 발행한 준결승전 실황이다. 시작과 끝을 제외하고는 청중 소리가 들리지 않고 분위기가 강렬하다. 전문 레코드 레이블에서 녹음했다면 피아노 소리가 덜 울리도록 만들었을지 모르지만, 연주에서 조금의 결함도 찾아볼 수 없다”고 평론을 시작했다. 그는 “성숙한 피아니스트들이 리스트에서 과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윤찬은 즉각적인 스타덤보다는 초월성을 추구하며 내면으로 향한다. 그 효과는 전주곡부터 최면에 걸린 듯하다. 윤찬은 모든 음을 초현실적인 다른 곳으로 가는 통로처럼 연주한다”고 극찬했다.
총 12곡의 연주 중 2번 몰토 비바체에선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보여주면서도 7번 에로이카에선 사려 깊고 내성적이며 리스트의 사치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연주를 들려줬다고 평가했다. 노먼 레브레히트는 “그가 앞으로 더 많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기로 선택하면 우리는 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진 이 음악을 들어보라”고 젊은 피아니스트의 미래 연주를 기대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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