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오픈마켓 흑자전환"...11번가는 왜 '월간'성과를 공개했을까?
신선식품(2월), 명품(3월), 리퍼(4월) 등 고객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고 고물가 시대 합리적인 가격을 제안하는 '월간 십일절', '슈퍼 히어로 페스타'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11번가를 찾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6월 11번가의 모바일앱 방문자 수(MAU)는 올해 초인 1월 대비 약 101만명 증가한 월 1397만 명을 기록했다. 11번가는 2월부터 오픈마켓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해 올 상반기에만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손익이 290억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11번가의 사업구조는 상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하는 '직매입'과 온라인 상에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으로 나뉜다.
11번가는 이번 성과를 11번가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안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e커머스 경쟁환경 속에서 11번가 사업의 근간인 오픈마켓 사업의 '건강한 성장'은 염원의 과제였다"며 "지난 1년간 11번가 2.0 전환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오픈마켓 사업의 펀더멘털을 강화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상반기 마지막 달,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11번가는 2019년 연간 흑자 14억원을 달성하고도 이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당시 연간 흑자를 내는 이커머스는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한 탓에 11번가의 흑자경영은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이커머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11번가도 다시 마케팅경쟁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고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오픈마켓 사업분야는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슈팅배송' 등 빠른 직매입 사업 등으로 인해 11번가의 흑자경영은 1년만에 끝났다.
이제는 이커머스 업계의 최우선 과제는 '건강한 성장'이다. 출혈경쟁이 끝난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실제 사업 수익을 낼 수 있느냐다. 11번가가 비록 월간 실적이고 일부 사업분야 실적이지만 '흑자전환'에 큰 의미를 부여한 이유다.
11번가 관계자는 "이커머스에서 볼륨(매출규모)을 포기할 수도 없다"면서도 "지금은 '생존'이 키워드가 된 것 같다. 건강하게 성장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보고 좀 더 장기적인 비전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해야 새롭게 시작한 직매입 사업(슈팅배송)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11번가의 설명이다.
11번가는 그간의 적자가 '계획된 투자'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11번가의 리테일 사업은 성장을 위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기"라며 "철저하게 계산된 사업 전략을 기반으로 슈팅배송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수익률 관리를 중심에 둔 운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장이 어려워지자 11번가는 투자자와 약정 기한 연장 협상에 돌입하면서 매각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와 티몬, 인터파크를 인수한 큐텐으로 매각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돌고 있는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큐텐으로부터 어떠한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강조했다.
11번가는 2025년까지 전체 사업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안 사장은 "가장 큰 성과는 '11번가 2.0'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빠른 시간 안에 수익실현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우리 모두가 합심한 결실로, 앞으로 수익성에 기반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오는 2025년 흑자 회사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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