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강, 100년 만에 수영 가능해진다... 2조원 들여 정화
2025년 여름부터 프랑스 수도 파리의 센강에서 일반인이 수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수영이 가능한 지점은 총 3곳으로, 센강 중심부의 생루이섬이 바라보이는 4구 일부와 파리 서쪽의 15구, 동쪽의 12구 일부다. 이곳들에는 강변과 연결된 부교와 수영 가능 영역을 표시하는 부표를 설치하고, 안전 요원을 배치한다. 사물함과 탈의실, 샤워실 등도 마련한다. 이달고 시장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덕분에 파리지앵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내년 파리 올림픽 수영 경기 중 일부를 센강에서 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1900년 파리 올림픽 당시 센강에서 수영 경기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오염이 심해진 데다 강을 지나는 유람선과의 안전 문제 등 때문에 100년 전인 1923년부터 센강 입수가 전면 금지됐다.
1988년 자크 시라크 당시 파리 시장이 “3년 안에 강을 정화해 시민들이 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영미 언론에서는 “센강은 세계에서 가장 낭만적인 강인 동시에 냄새가 나고 탁하다”고 해왔다.
2024 파리 올림픽이 센강 수질 개선의 전환점이 됐다. 올림픽 개최 확정 후 파리 시(市)는 14억유로(약 2조원)를 투입해 센강 정화 사업을 벌였다. 하수 처리 시설을 현대화하고 빗물이 올 때 넘치지 않도록 거대한 저장고를 설치하는 한편, 가정과 사업체들의 폐수 배출을 엄격히 단속했다. 지난해 정기 검사에서 센강은 대장균 등 수인성 박테리아 검출률이 수영하기에 거의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도 쓰레기가 떠다니는 등 오염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폭우가 온 직후에는 수질이 일시적으로 나빠지기도 한다. 피에르 라바당 파리시 스포츠 담당 부시장은 “(수영을 위해) 여전히 극복해야 할 장벽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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