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 사퇴”
초록뱀그룹 김세연 그룹경영위원회 의장(초록뱀이앤엠 대표이사)은 10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영식 회장 퇴임 ▲지배구조 개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 금지 ▲정관상 목적 사업 중심의 영업활동 등을 골자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의장은 “최근 최대주주와 관련한 경찰수사 및 법원의 구속수사 결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저희 초록뱀그룹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원 회장은 초록뱀그룹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 퇴임한다. 영업활동은 물론 투자와 재무활동에도 어떤 직책과 직무를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회사가 최대 주주(원 회장)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가 메자닌 투자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초록뱀그룹의 모든 회사는 무분별한 메자닌 투자를 금지하겠다”고도 밝혔다. 메자닌(Mezzanine)이란 주식과 채권 사이 성격을 갖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품을 말한다.
김 의장은 “초록뱀그룹이 그간 영업이 아닌 투자활동을 수익모델로 한다는 평을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본연의 영업활동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변경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회장은 M&A 전문가로 연예계 ‘큰 손’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으며 2015년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의 경영권을 인수, 연예계 대부로 거듭났다. 초록뱀그룹은 드라마·예능 등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초록뱀미디어, 연예기획사 초록뱀이앤엠 등의 계열사를 둔 미디어그룹이다. 초록뱀미디어는 2021년 이승기의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도 인수했다.
원 회장은 후크 소속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인 사업가 강종현(41)씨가 실소유한 빗썸 관계사 등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검찰은 원 회장이 강씨의 주가조작에 사실상 ‘돈줄’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록뱀그룹은 빗썸의 최대주주인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가 발행한 CB에 1000억원 넘게 투자해 큰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빗썸 관계사에서 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의 수법으로 35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올해 2월 구속기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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