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덩이 밑 2시간 방치’ 노동자 유족 “원청 한국건설, 연락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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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꼭 밝혀줬으면 합니다."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국건설 본사 앞에서는 마혜운(31), 혜진(27)씨 자매가 '1.2t 쇳덩이 밑에 두시간 방치된 아버지, 유가족은 피눈물이 흐른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는가 한국건설은 비겁하게 회피말고 책임져라'라고 써진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혜운씨 자매는 원청인 한국건설이 아버지 마씨의 사고 경위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유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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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작업 경위 등 사고 진상 규명 없이 연락 끊어
“건설사는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꼭 밝혀줬으면 합니다.”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국건설 본사 앞에서는 마혜운(31), 혜진(27)씨 자매가 ‘1.2t 쇳덩이 밑에 두시간 방치된 아버지, 유가족은 피눈물이 흐른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는가 한국건설은 비겁하게 회피말고 책임져라’라고 써진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11일 오후 1시30분께 광주 남구 봉선동 한국아델리움더펜트57 건설현장에서 건설용 승강기에 깔려 숨진 하청노동자 고 마채진(58)씨의 두 딸이다. 혜운씨 자매는 원청인 한국건설이 아버지 마씨의 사고 경위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채 유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한국건설의 책임을 묻고 성실한 조사 참여를 촉구하기 위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시위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혜진씨는 “아버지는 6월9일께 하청업체로부터 ‘화요일(6월13일)에 남구청의 승강기 점검이 있으니 하루빨리 자동화 설비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남들이 다 쉬는 일요일에 출근해 홀로 일했다”며 “한국건설은 아버지가 혼자 일한 경위와 사고 당시 안전관리자들이 현장에 없었던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혜운씨는 “사고 직후 장례비 지원을 약속했던 한국건설은 지난달 14일 아버지 장례를 마치자 ‘하청업체와 잘 협의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입장을 바꿨다. 한국건설 임원은 28일께 전화 문자메시지로 제삿상 사진을 보내며 현장에서 추모식을 열었다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뒤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두 자매는 한국건설이 책임 있는 답변을 할 때까지 매일 시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혜진씨는 “아버지는 늘 일찍 출근하셨고 사고 당일에도 새벽 5시께 일어나 우리가 깨지 않도록 조용히 집에서 나가셨다”며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지원하는 박영민 노무사는 “현장관리자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최근에야 경찰 입건되고 광주노동청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조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유족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신속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겨레>는 한국건설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사 총무과로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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