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X안애순 댄스필름 ‘몸쓰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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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온라인 무료상영
지난해 매진된 초연 토대로 재해석
올해는 ‘몸의 감정과 장소성’ 집중
27~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댄스필름 ‘몸쓰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한 남자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방에서 나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바로 뒤를 이어 다른 남자가, 또 이번엔 여자가 같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뒤따라 나온다. 어떤 사람들은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한 공간에 모인 이들은 엉덩이를 긁거나 달리기를 하는 등 일상에서 볼 법한 사소한 움직임을 동일하게 행한다.

그러다 영상은 아무런 소품도 없는 배경으로 전환되고, 움직임은 개별화하기 시작한다. 바닥에 엎드린 사람, 가만히 서 있는 사람, 빙글빙글 도는 사람, 춤 추듯 손을 휘젓는 사람 등 다양한 움직임이 산발적으로 행해진다. 한 공간에 있지만 연결점 없이 각자의 움직임에만 집중한다. 후반부에는 아예 벌집처럼 나뉜 방에서 춤을 추는 모습도 나온다. 무용수들은 무표정으로 일관하지만 정적이거나 격렬한 몸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애순 안무가 작품 ‘몸쓰다’가 영화감독 김지운의 시선이 담긴 댄스필름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공개된 약 25분 분량의 영상은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무용단 관계자는 “공연의 핵심적인 움직임과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침대·벌집·빗물 같은 배경과 소품 등 미장센이 새롭게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몸쓰다’는 이달 27~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재공연으로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감정과 관계가 몸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담은 작품이다. 안 안무가는 “올해 공연에서는 몸을 통해 공간을 해석하고 움직이려 한다”며 “무용수의 몸이 극장이라는 공간과 만나면서 부각되는 장소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특히 “우리의 몸은 하나의 중심에만 위치하지 않고 이탈하면서 스스로를 해방시킨다”는 관점을 무대에서 표현할 예정이다.

안 안무가는 2013~2016년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내며 ‘불쌍’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 ‘장화, 홍련’ ‘밀정’ 등의 작품을 선보였고, 앞서 2016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어린왕자’ 공연 영상을 연출하며 무용단과 한 차례 협업한 바 있다.

댄스필름은 국립현대무용단 유튜브 채널이나 ‘댄스 온 에어’ 홈페이지에서 23일까지 무료 감상할 수 있다. 또 29일 오후 3시 공연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댄스필름 ‘몸쓰다’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현대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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