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전국 제패, 수원시청 검도팀 “간절함이 통했다”

황선학 기자 2023. 7. 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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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검도회장기 실업대회서 남자 5인조 단체전서 ‘원년 우승’
매년 반복 해체說 속 지도자·선수 의기 투합해 값진 결실 일궈
제1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실업검도대회 남자부 5인조 단체전서 원년 정상에 오른 수원시청의 김정헌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우승기와 트로피를 앞세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청 제공

 

“후보선수 여유도 없는 상황에서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뤄낸 결실이라 더 의미가 깊습니다.”

수원특례시청이 지난 9일 끝난 제1회 대한검도회장기 전국실업검도대회 남자부 5인조 단체전서 창원시청을 3대2로 꺾고 원년 패권을 차지했다. 4년 만에 전국대회 단체전 정상에 오르는 순간 수원시청 선수들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2010년 창단된 수원시청은 짧은 기간 전국 정상권 팀으로 발돋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 가까이 수원시의 직장운동경기부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해체설’이 거론되며 선수와 지도자 모두 심적인 불안과 부담감 속에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 살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창단 감독인 김문배 감독이 2020년 정년 퇴임한 뒤 4차례 개인전 우승자를 배출했지만, 단체전서는 2019년 8월 하계 전국실업검도연맹전 이후 4년 가까이 우승을 못하면서 후임 김정헌 감독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번번이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주저앉아 단체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수원시청은 이번 대회 만큼은 달랐다. 팀의 ‘맏형’인 김봉규를 중심으로 “한번 해보자”며 7명의 검사(劍士)들이 의기투합해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수원시청은 16강전서 전북체육회에 3대2, 8강전서 대구 달서구청에 2대1, 4강전서는 구미시청에 2대1로 승리하는 등 매 경기 대표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 끝에 감격의 우승을 일궜다. 선봉 송건, 2위 김봉규, 중견 손은기, 부장 정재석, 주장 권병진이 자기 역할을 다해준 결과다.

김정헌 수원시청 감독은 “전국대회 단체전(7인조)의 경우 후보선수도 없이 경기를 치르다보니 솔직히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선수들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다독이면서 훈련해 왔다. 정말 값지게 여겨지는 우승이다”라고 흐뭇해 했다.

이어 그는 “여러 가지 여건상 어려운 우리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팀웍이다. 그래서 나부터 항상 도복을 입고 선수들과 죽도를 맞대면서 훈련해 왔다. 팀원이 하나로 결집돼 간절함으로 경기를 치르다보니 그토록 힘들었던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수원시청 선수들은 오랜만의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기량을 가다듬겠다며 검을 곧추세우고 있다. 절실함이 무엇인지 아는 그들이기에 우승의 기쁨도 잠시 뿐. 이번 우승을 계기로 강팀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의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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