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힘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AP통신 서면 인터뷰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강력한 힘과 억제력을 통한 평화가 가장 확실하고 믿을 수 있는 평화”라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1∼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한 이날 보도된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이 제공한 서면인터뷰 발언 원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북한 핵, 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라며 국제사회에 강력한 대북제재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북한의 핵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며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북한의 불법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대화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 관련 후속 조치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워싱턴 선언 발표 당시 양국이 창설하기로 한 협의체인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회의도 오는 18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계속 필요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형태의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펴왔다”며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지뢰제거장비, 구급차량 등의 물자지원도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카호우카댐 복구지원도 실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후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에 필요한 다각적인 지원 방안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세계 최대 군사동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나토 지도자들과 북한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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