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억' 마초맨, 또 해냈다…81년 만에 BOS 역사+日 레전드 줄줄이 소환

2023. 7.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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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버페이'라는 말은 '마초맨'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전반기에만 10개의 홈런을 쳐 일본인 역대 9번째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81년 만에 보스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요시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 맞대결에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4-3 승리를 이끌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지난 2015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의 지명을 받은 요시다는 통산 7시즌 동안 762경기에 출전해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418득점 타율 0.327 OPS 0.960의 엄청난 성적을 남긴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요시다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70억원)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았다.

보스턴은 요시다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많은 '의문'을 품게 만들었다. 일본에서 요시다가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것 때문에 '오버페이'라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후의 결과는 달랐다.

요시다는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상황에서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 승선하기로 결단했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이어 팀 내 타자들 가운데 두 번째로 우수한 성적을 남기며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된 후 요시다는 4월 중순 타율이 0.167까지 떨어지면서 '오버페이'가 적중하는 듯했다.

하지만 요시다는 짧은 시간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완벽하게 적중했고,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요시다는 지난 4월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6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타율을 무려 0.321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잠시 업-다운을 반복했으나, 2할 후반과 3할 초반 타율을 꾸준히 유지했고, 7월 다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요시다는 지난 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맞대결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다시 타율을 0.316까지 찍었다. 특히 10일 경기에서는 6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까지 보며, 일본인 메이저리거 역대 9번째 기록까지 작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요시다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고, 3회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침묵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곧바로 부활했다. 요시다는 보스턴이 2-3으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의 폴 블랙번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 뒤 크리스티안 아로요의 적시타에 홈을 밟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네 번째 타석에서 기록을 작성했다. 요시다는 3-3으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네 번째 타석에서 오클랜드의 바뀐투수 켄 왈디척과 맞붙었고, 6구째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95.1마일(약 153km)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찍어때려 그린몬스터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0호 홈런. 보스턴은 요시다의 홈런을 바탕으로 4-3으로 승리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요시다는 시즌 1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신조 츠요시(2001년 10개, 現 니혼햄 감독), 마쓰이 히데키(2003년 16개), 이구치 타다히토(2005년 15개), 조지마 켄지(2006년 18개), 후쿠도메 코스케(2008년 10개), 아오키 노리치카(2012년 10개), 오타니 쇼헤이(2018년 22개, LA 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2022년 14개, 시카고 컵스)에 이어 역대 9번째로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기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요시다는 지난 1942년 조니 페스키에 이어 81년 만에 7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뽑아낸 보스턴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페스키는 보스턴에서 데뷔해 디트로이트와 워싱턴에서 뛰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270경기에서 1455안타 타율 0.307 OPS 0.780을 기록했고, 보스턴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 6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돼 있는 '레전드'다.

요시다는 10일까지 78경기에 출전해 10홈런 44타점 타율 0.316을 기록하게 됐고, 아메리칸리그 타격 3위, OPS 공동 4위로 전반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됐다.

[보스턴 레드삭스 요시다 마사타카, 2012년 4월 당시의 조니 페스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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