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매년 1조씩 투자해야 흑자”… 증권가에선 제4 통신사 회의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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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6일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하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경쟁할 수 있는 제4 이동통신사의 탄생을 기대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통신 카르텔'을 깨겠다는 움직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투자금, 포화된 통신시장, 정부 규제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제4 통신사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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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보다 낮고 알뜰폰보다 비싸면 수익성 확보 쉽지 않아
정부는 지난 6일 ‘통신시장 경쟁 촉진 방안’을 발표하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경쟁할 수 있는 제4 이동통신사의 탄생을 기대했다. 하지만 제4 이동통신사가 등장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통신 카르텔’을 깨겠다는 움직임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투자금, 포화된 통신시장, 정부 규제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제4 통신사의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일 제4 통신사가 차별화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통신 3사가 반납한 28㎓(기가헤르츠) 대역의 5G 전용 주파수를 3년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규 통신사업자에게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700㎒ 또는 1.8㎓ 등 앵커 주파수를 할당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신규사업자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사 네트워크 이용, 금융·세액 지원 등 다양한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정부가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해도 통신업이 거대 자본이 없으면 운영하기 어려운 사업이며,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4 이통사 지원은 법안 개정 없이 곧바로 추진할 수 있지만, 정부 지원에도 초기 대규모 자본 투입에 대한 부담으로 적합한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4 이통사업자 출범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매년 최소 1조원 이상의 투자 금액이 만만치 않고, 7800만명의 포화된 시장에서 가입자를 빼앗아 오기도 어려워 이를 기반으로 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55만명인데, 통신 3사와 알뜰폰(MVNO) 가입자를 감안하면 통신 보급률을 152%를 넘어선다. 특히 현재 통신 3사 가입자의 60% 이상은 유무선 결합상품으로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알뜰폰 가입자가 17%나 있는 상황에서 제4 통신사업자로 넘어올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경쟁이 심화될 경우 마케팅비 집행이 이어져야 하는데, 이 또한 기존 통신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안재민 연구원은 “제4 통신사업자는 기존 통신 3사보다 요금을 낮추고, 알뜰폰보다는 비싼 요금제로 구성해야 하는데, 이 경우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로 매출과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이번에 통신 3사의 요금 인하를 유도하고 알뜰폰 가입자 활성화를 위해 요금을 더 낮춰주는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 경우 (신규 사업자가) 알뜰폰 대비 요금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상당히 힘들다”라고 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제4 이통사의 등장 가능성은 낮고, 정부안은 만일 (신규) 사업자가 등장한다면 지원을 해주겠다는 의미 정도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도 “통신 시장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는 데는 상당한 초기 투자 비용이 예상된다”며 “적합한 사업자를 발굴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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