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한국 향한 '우크라 포탄 지원' 압박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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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찬성론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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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고 B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나서야 한다는 찬성론과 러시아의 보복을 우려하는 반대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며 현재의 상황을 조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반격 작전을 벌이며 탄약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의 갈등으로 언제 총알이 필요할지 모르는 한국은 대규모로 비축한 무기고를 조심스럽게 지키는 상태라고 BBC는 전했다.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한국에 무기 지원을 압박해오고 있으며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을 초청했다.
우크라이나는 직접적으로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 드미트로 포노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BBC에 한국의 무기가 "전쟁의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최근 한국 언론에 "우크라이나는 70년 전 한국과 비슷하다"며 지원을 호소했었다.
한국은 표면상 전쟁중인 국가에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국내 정책을 들어 지원에 선을 그어왔는데, 내면으로는 연간 교역량이 270억달러(약 35조원)이고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러시아를 적으로 돌릴까 우려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 4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 러시아가 북한에 핵무기 최신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압박했다.
BBC는 한국이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해 비축량이 줄어든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미국에 수십만 발의 155㎜ 포탄을 제공할지 고심 끝에 이제 비공개 매각이 합의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무기를 판매한 폴란드나 미국이 이런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을 막을 만한 방법이 없다면서 한국에서는 이들 탄약 일부가 이전 중이라는 보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무기가 우크라이나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로서는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이 세계를 바꿀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다"며 "한국의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로 향하면서 결정해야 하는 것은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자 할 것인가, 아니면 결과에 단순히 대처하고자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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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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