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대진의료재단 제생병원 부지 무상임대협약… 공공의료원 유치 '청신호'
대순진리회 대진의료재단이 동두천 제생병원 건립예정부지와 본관건물을 무상 임대키로 결정,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동두천시와 대진의료재단은 10일 시장실에서 ‘동두천 제생병원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형덕 시장과 시 관계자를 비롯해 임영문 대진대 총장, 김재목 대진의료재단 이사장, 백승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대진의료재단이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목적으로 지행동 49번지 일원 부지 4만여평에 건립된 지하 4층, 지상 21층 규모로 지어진 동두천 제생병원 개원 예정 본관건물과 토지에 대한 무상임대가 협약서의 주요 골자다.
또 종단 대순진리회는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위한 제반활동에 협조하고 동두천시도 관련 법령 및 조례의 범위 내에서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특히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 시 종단 대순진리회와 경기도가 무상 임대기간, 무상임대조건 등을 정해 계약키로 했다.
이에 동두천시는 ▲공공의료기관 전무에 따른 응급의료분야 취약지역 해소 ▲연천, 양주, 포천 등의 의료 거점지 역할 ▲70년 안보희생에 대한 도정 가치 실현 ▲기 건축물과 부지 무상임대에 따른 2천억원 이상의 예산절감 ▲충분한 병상 보유(1,190개)에 따른 전염병 집중관리 병원 전환 가능 ▲경기북부 군부대 밀집에 따른 군인 및 장병가족 의료복지 향상 ▲북부권역 5분내 이송가능한 헬리포트 활용 골든타임 확보 등을 장점으로 부각하며 경기도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박형덕 시장은 “토지·건물 무상임대에 따른 2천억원 이상의 예산절감은 물론 부지 매입·건축 신축 등의 절차 간소화로 의료원 개원을 8년에서 2년으로 앞당길 수 있고 장기 방치 건물을 해결하는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며 전 시민과 함께 공공의료원 유치를 반드시 관철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에 대한 동두천시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무상임대 약속을 성실히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두천 제생병원은 대순진리회 종단이 사회복지 차원에서 추진하던 사업으로, 지행동 일대 13만9천770㎡에 지하 4층, 지상 21층, 병상수 1천480개(양방 1천265개, 한방 215개)의 당시 동양 최대 규모로 지난 1995년 1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종단을 대표하던 우당(牛堂) 박한경(朴漢慶) 도전(都典)이 화천(化天·타계)한 뒤 종단 내부의 갈등으로 지난 2000년 공사가 중단, 골조와 외벽공사만 마친 상태로 20년 넘게 흉물로 방치돼 왔다.
이와 관련,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에 나선 동두천시와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에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의 당위성을 담은 건의문을 11만 시민서명부와 함께 제출했다.
박형덕 시장도 지난 3월 대진의료재단을 방문해 제생병원 본관동 활용을 제안, 4개 종단 대순진리회의 대표자 회의를 통해 사전 동의를 이끌어낸 데 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만나 임기 내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추진 방안을 건의했다.
송진의 기자 sju041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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