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공유 SNS 만들어놓고… 저커버그 자녀들 사진 '모자이크'

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지난 4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세 자녀 중 아주 어린 막내를 제외한 두 자녀의 얼굴을 이모지 모양 스티커로 가리고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 태어난 막내딸의 얼굴은 성장한 뒤의 모습을 유추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저커버그가 개인의 사생활을 공유하는 플랫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CEO면서 정작 자기 자녀 사진은 가리고 올린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CNN은 저커버그의 사진은 "자녀 사진을 온라인에 공유하는데 신중을 기하는 유명인들의 최신 경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할리우드 스타나 유명 인사들이 아이들의 납치 위험과 안면 인식 기술 발달로 인한 각종 범죄 노출을 우려해 아이들의 사진을 흐릿하게 올린다.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햄릿은 "가족의 위치나 자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저커버그의 행보는 온라인상에서 사생활 보호 최종 책임자는 '사용자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셰어런트후드(Sharenthood)'의 저자인 레아 플런켓은 CNN에 "자녀에 대한 게시물을 올릴 때마다 자녀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스스로 이야기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소셜 미디어 회사가 아이들의 얼굴을 자동으로 흐리게 하거나 어린이가 있는 사진이 마케팅 또는 광고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는 설정을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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