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롯데케미칼, 하청 3사 자회사 전환 갈등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3. 7. 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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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율촌1산단에 컴파운딩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사내하청 소속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광전지부 롯데첨단소재 사내하청지회는 10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롯데케미칼과 사내하청 노동자 400여 명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선고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소송 패소가 두려워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불법파견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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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지위확인소송 판결 앞두고 자회사 전환 추진
하청 노조 "입사하려면 소송 취하…아니면 해고" 주장
사측 "결과 떠나 직고용…소송 유지하며 근무 안돼"
화섬식품노조 광전지부 롯데첨단소재 사내하청지회 노동자들이 롯데케미칼의 직접 고용을 촉구하고 있다. 최창민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단 입주기업인 롯데케미칼이 율촌1산단에 컴파운딩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사내하청 소속 노동자들이 불법파견을 은폐하려는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광전지부 롯데첨단소재 사내하청지회는 10일 여수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롯데케미칼과 사내하청 노동자 400여 명의 근로자지위확인소송 1심 선고가 몇 개월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롯데케미칼은 소송 패소가 두려워 자회사 전환이라는 꼼수로 불법파견을 은폐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청사가 지시, 지휘, 감독하는 업무를 지속해 왔고, 이 같은 업무 행태가 불법파견이라고 판단했기에 2019년 근로자지위 확인소송을 진행했다"며 "지난달 초 롯데케미칼은 공식 언급이 전혀 없었던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자회사 전환이라는 계획을 꺼내 놓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올 10월이 되기 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여수공장 사내하청업체 3사를 계약종료하고 충북 예산에 있는 삼박엘에프티라는 자회사를 확장 이전시켜 생산 업무를 총괄해 생산전문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내용이 그 계획"이라며 "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이 계획은 불법파견 은폐를 위해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시키려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롯데케미칼은 하청업체를 계약 해지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들에게 자회사 전환을 제시하며 입사조건은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해야 하고 하기 싫으면 해고한다는 협박을 서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다"면서 "자회사라는 꼼수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목줄을 움켜쥐고 소송권을 박탈하려는 범법행위를 시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불공정과 불평등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롯데의 협박과 탄압에 맞서 당당히 싸워나갈 것"이라며 "불법파견의 범법행위를 뿌리뽑고 온전한 직접고용을 쟁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고용불안 해소와 처우 개선을 위해 하청 노동자들을 100% 자회사로 편입해 직고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직고용된 직원이 계속 소송을 유지하면서 근로를 한다는 게 말이 안맞다. 노조와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흡수된 삼박엘에프티는 율촌1산단 24만 6871㎡에 총 4500억 원을 투자해 1단계 기능성 첨단소재 제조 공장을 짓기로 하고 부지 매입을 완료했다.

롯데케미칼은 공장 건립을 통해 컴파운드 사업 확대와 건자재 생산 사업 추가로 글로벌 종합 소재 생산 전문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ABS, PC 등 컴파운딩 소재를 60만t으로 생산을 확대하고, 인조대리석과 이스톤 등의 건자재 생산능력을 85만매까지 늘려 국내 최대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2000년 1월에 설립된 이후 2009년 10월 롯데케미칼 자회사로 편입된 삼박엘에프티는 자동차 내‧외장재와 건축용 소재를 주로 제조하는 소재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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