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이 책의 원제 '온실 지구(Hothouse Earth)'는 기온이 매우 높아 극지방에 얼음이 없던 지구의 상태를 가리키는 정식 개념이다. 지금은 50도가 넘는 살인 더위가 일상화된 열대, 겨울이 사라지고 뜨거운 여름이 계속되는 온대, 바다가 돌이킬 수 없이 가열되어 북극권 수온이 30도까지 올라가는 세상을 의미한다.
2023년 봄, 오랜 가뭄으로 산불이 잦았고 6월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았다. 2022년 여금, 서울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115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였다. 2003년 유럽 전역에서 이어진 폭염으로 역 7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0년 여름에는 러시아, 북미, 동유럽, 중동, 중국에서 4~6월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극권 곳곳이 32도에 접근했고 시베리아 대부분 지역도 35도를 넘는 현상이 이젠 새롭지 않다. '기후 온난화'에서 '기후변화'로, 최근에는 '기후 붕괴'나 '온실 지구'라는 경고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런 경고를 과장으로 여기거나 피로감을 드러내며 회피하기도 한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지구물리학과 기후 위험 분야 명예교수이자 화산학자, 영국 자연재해 정부자문위원인 빌 맥과이어의 '온실 지구'에 대한 경고는 미래가 아닌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상과 기후 붕괴의 공포를 절박하면서도 차분하게,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희망도 제시한다.
빌 맥과이어 지음ㅣ이민희 옮김ㅣ양철북ㅣ208쪽
더 좋은 선택: 결핍과 불균형, 바꿀 수 있다
기후변화, 자원고갈, 생물다양성 감소, 사회 불균형 등 성장 일변도의 지구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당면하면서 우리 앞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독일에서 가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로 꼽히는 마야 괴펠의 '더 좋은 선택'이 출간됐다.
엄청난 변화를 앞두고 있는 인류. 환경, 경제, 정치, 사회, 기술에서 지금까지 당연하게 여겼던 시스템들이 무너지고 기후변화와 자원 고갈, 생태계 파괴까지 걷잡을 수 없는 피해가 불어 닥칠 것이란 과학적 진단도 쏟아진다. 우리가 사는 방식도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풍족함은 사라지고 예상치 못한 쇠락과 빈곤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다.
저자는 환경적 위기뿐 아니라 사회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결핍과 불균형을 풍요와 균형으로 되돌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난과 부유함, 북반구와 남반구, 흑과 백, 여성과 남성 사이의 불평등과 불공정은 더 심화됐고 흥청망청 소비하는 우리의 생활 방식이 지구 생태적 폐해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저자는 우리 세대의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떤 변화가 예견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우리의 능력을 키워 사회의 구조와 의사 결정 및 실행 과정을 일찍부터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야 괴펠 지음ㅣ김희상 옮김ㅣ나무생각ㅣ340쪽
작물보다 귀한 유산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인 최초로 아프리카 추장이 된 과학자 한상기 박사의 90년 인생을 돌아보는 자서전이 출간됐다.
장마철이면 강물이 범람해 마을 사람들이 애써 지은 농사를 폐농하고 굶주림과 가난에 허덕여야 했던 어린 시절을 경험한 그는 초대 장평수립조합장으로 지역 국회의원에게 건의해 수리사업을 추진하고 국고로 제방을 쌓아 관수시설을 만들어 경지 정리를 하며 농로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며 농사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한국전쟁 막바지 서울대 농학과에 진학해 식물육종학의 길에 들어선 한 박사는 아프리카로 떠나 23년간 나이지리아 연구소에서 지냈다.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프리카에서 구근작물과 식용바나나 등을 연구하며 아프리카 사람들이 스스로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농학도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구소에서 50여 명의 농학도가 석·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700여 명의 농학도를 훈련시켜 보내 그들이 고국에서 1만여 명의 농학자들 배출하는 단초를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교과서와 베스트셀러 동화 '까만 나라 노란 추장'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적인 식물유전육종학자 한상기 박사의 외길 인생을 기록했다.
한상기 지음ㅣ지식의날개ㅣ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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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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