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출국…'안보 협력·오염수' 주목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 尹-기시다 한일정상회담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리투아니아, 폴란드 순방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폴란드와 북한 핵·미사일 공동 대응, 우크라이나 재건, 방산·원전 등 전략 분야 협력 강화 등 숨가쁜 안보·경제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공군 1호기를 타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했다. 10~1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 뒤, 12~14일 폴란드를 국빈급으로 공식 방문하는 일정이다.
공항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아스타 슬라빈스카이테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대리, 아를레타 브조조프스카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한 뒤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의 회동 일정을 소화한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북미·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책임 외교를 실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나토 간, 파트너국과 나토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나토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메시지도 국제사회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다수의 양자회담 중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포함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 회담을 브리핑하며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오염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의 양해를 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12일 국빈급 공식 방문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다.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용사 묘를 헌화할 예정이다.
폴란드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24곳,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89명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동유럽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폴란드와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협력 관계 고도화 등 발전된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은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할 예정이다.
강해인 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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