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사태 영향? 한미약품 주가 하락세… "본업과 무관"

이창섭 기자 2023. 7. 1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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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최근 주가 하락세… '새마을금고 사태' 영향 분석
상속세 재원 마련 이슈와 맞물리며 투자심리에 악영향
"본업과 무관해", "제약·바이오 전체적인 투심 악화 현상"

최근 한미약품 주가 하락을 두고 새마을금고 사태와 2분기 실적 부진 전망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마을금고발 악재가 한미약품그룹 오너가(家) 상속세 마련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미약품 본업과는 무관한 이슈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또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 다수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대기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 주가는 1달간 12.24% 하락했다. 금요일이었던 지난 7일에는 주가가 전날 대비 5.41% 내린 27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 주가 부진에는 새마을금고의 부정적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오너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인수하려고 한다. 인수 지분은 11.8%로 약 3200억원 규모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는 지분을 넘겨주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0년 고(故)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후 송 회장을 비롯한 오너가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았다. 상속세는 총 5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달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추진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투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려진 새마을금고중앙회 출자 금액은 약 2500억원이다. 라데팡스파트너스 투자 비용 3200억원의 약 80%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새마을금고는 이른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악재를 겪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월과 6월에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사모펀드 비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법수수료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이 압수수색 당하고, 지난 5일에는 류혁 신용공제 대표이사가 체포됐다.

이에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대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출자가 영향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것이 오너가 상속세 이슈와 연결되면서 한미약품 주가 부진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미약품 주가는 지난달 중순 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라데팡스파트너스에) 출자된다, 안 된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일단은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 조심스러워하지만, 변화는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오너가 이슈로 한미약품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본업과는 무관하나 오너가 상속세 이슈가 센티멘트(투자 심리)로 연결됐다. 아직까지 딜(거래)에 의지를 보이는 새마을금고의 딜 클로징을 지켜봐야 한다"며 "잘 마무리될 경우 반영된 우려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한미약품 주가 하락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전체적인 투심 악화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추세이기 때문에 특정 이슈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내려갔다고 생각할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R&D 비용 상승으로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하는 고형암 이중항체 치료제 'BH3120'과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인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등 다수 임상이 진행하면서 비용도 덩달아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R&D 비용 상승은 일시적이며 연간 지출 비중은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롤베돈 수익, 자회사 실적 개선,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며 "임상 3상에서 계류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활용한 국내 비만 시장 진출 예상 등 다수의 주가 긍정 모멘텀이 있다"고 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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