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미끄럼틀’, 김치통 ‘철퍽’···KT CCTV에 찍힌 ‘웃픈’ 장면들
소상공인 매장 실시간 송출 서비스 준비
#집에서 나온 남성이 경사가 가파른 계단에 발을 내디뎠다.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오른발을 내미는 순간 비로 젖은 계단을 헛디뎌 미끄러졌다. 엉덩방아를 찧은 남성은 마치 미끄럼틀을 타듯 계단 끝까지 쭉 쓸려 내려갔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이라는 음성과 함께 웃픈 장면은 마무리됐다.
#식당 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가장 가까이 있는 테이블에 커다란 저장 용기를 올렸다. 순간 테이블이 한쪽으로 기울면서 용기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순간 김치를 담근 빨간 국물이 순식간에 가게 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남성은 허탈한 듯 그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고 있었다.
두 영상은 모두 KT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 기가아이즈(GiGAeyes)에 포착된 모습이다. 올 5월15일부터 6월11일까지 4주간 접수된 ‘기가아이즈 영상 공모전’에서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영상이다.
출품작들의 주제는 우연히 찍힌 사건·사고부터 실제 범죄 현장까지 다양했다. 한 영상에는 영업이 끝난 가게에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이 들어와 현금출납기를 여는 모습이 찍혔다. 범인은 출납기에 모아둔 지폐를 주섬주섬 챙겼다. 이 영상은 피해자인 가게 주인이 경찰서에 직접 제출한 CCTV 영상이라고 한다.
KT는 심사를 통해 선정된 10편을 기가아이즈 유튜브 채널에 올린 뒤 ‘좋아요’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수상작 5편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KT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보안 목적으로 설치한 CCTV가 일상생활을 담고 공유할 수 있는 영상 플랫폼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기가아이즈 유튜브 채널에서는 CCTV로 촬영 중인 국내 명소들의 모습도 생중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명소는 제주 성산일출봉, 속초 해수욕장 같은 자연경관부터 서울역 광장, 롯데월드, 서강대교, 경복궁 등으로 다양하다.
향후 KT는 CCTV로 녹화한 영상 외에도 소상공인이 촬영하는 매장 안팎의 모습을 실시간 송출해 홍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KT 디지털전환(DX)플랫폼사업본부장 김영식 상무는 “기가아이즈는 안전과 보안이라는 CCTV의 기본 기능과 함께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가아이즈가 국민들의 일상에서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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