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경기 불황에 해외여행 자제…동남아 국가들 '울상'

권영미 기자 2023. 7.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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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코로나 종료 후 돌아올 줄 알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여파로 돌아오지 않아 동남아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동남아 5개국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9년과 비교해 14~39%에 그쳤다.

관광업 의존도가 역내에서도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태국은 팬데믹 이후 여행수요 회복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당초 2023년 공식 목표 700만 명에 최소 200만 명 밑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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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관광지를 걷고 있는 한 관광객 <자료 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제로코로나 종료 후 돌아올 줄 알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여파로 돌아오지 않아 동남아 국가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동남아 5개국의 중국인 입국자 수는 2019년과 비교해 14~39%에 그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인 관광객들에 의지했던 동남아 국가들은 기대했던 관광 실적과 대거 거리가 먼 상황을 겪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의 통화 긴축 정책과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글로벌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는 가운데 올해 동남아 경기 회복세 역시 완만할 것임을 시사한다.

관광업 의존도가 역내에서도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 태국은 팬데믹 이후 여행수요 회복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당초 2023년 공식 목표 700만 명에 최소 200만 명 밑돌 전망이다.

여행자 증가로 올해 리세션(경기침체) 진입 회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에서조차 수치는 실망스럽다. 싱가포르 정부 관광국 데이터에 따르면 1~5월 중국인 여행자 수는 모두 31만901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155만 명을 크게 밑돌았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일본도 팬데믹 이전에 비해 중국인 여행자 수가 줄었다. 다만 일본에서는 과거 관광 쇼핑계 큰손이었던 중국인을 대신해 새로운 쇼핑객이 늘고 있다. 대형 소매업체인 다카시마야는 최근 3~5월 외국인 관광객 매출 중 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70%에 달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전에는 불과 20%였다.

여름 휴가철임에도 동남아로 향하는 중국인들은 여전히 크게 늘지 않고 있다. GZTC 인터내셔널 투어 컴퍼니의 관계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같은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에서도 여름휴가 기간 중국인들의 수요는 팬데믹 이전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태국 등 다른 여행지는 10% 정도라고 밝혔다. 항공 노선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 단체관광이 아직 미미한 것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지 않는 배경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과 업계 관측통들은 중국 관광객들이 올 하반기에는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중국이 재개방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경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관광청 대변인은 "현재 수치는 미미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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