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 트위터 대체할 정치 공론장 될까? 클럽하우스처럼 빛났다 사라질까?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내놓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국내 정치인들이 하나둘 가입하고 있다. 스레드는 정치인들에게 트위터를 대체할 소통공간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스레드는 지난 6일 출시된 후 1주일도 안 돼 가입자 1억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여러 국회의원과 지방정부의 장들이 스레드에 가입했다. 폭력을 조장하는 극우적 게시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트위터 계정을 영구 정지당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스레드 계정을 개설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았지만 몇몇 정치인들이 발 빠르게 스레드에 입성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젊은 보수’를 표방하는 이준석 전 대표와 허은아 의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스레드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계정 개설 이틀 만에 7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SNS 정치’에 적극적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스레드 계정을 개설했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도 ‘경준스와 친구들’이라는 친근한 이름의 계정을 개설해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스레드 출시 직후인 지난 7일 국내 정당 중 처음으로 스레드 공식 계정을 개설했다. 당 공보 담당자는 “계정을 만들어 놓기만 했을 뿐 활용할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스레드를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모두 스레드 계정이 없는 만큼 한국 정치권에선 아직은 활용도가 미미하다.
스레드는 4억명 가량의 유저를 보유한 트위터와 그 형태와 쓰임새가 유사하다. 계정이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고, 최대 500자까지 게시글을 작성할 수 있어 트위터(280자 제한)보다 긴 글을 쓸 수 있다. 트위터는 유료 인증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에 등록해야만 글자 수 제한이 4000자로 늘어난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트위터의 경영난이 악화하고 오류가 잦아지면서 스레드는 트위터를 대체할 SNS로 주목받았다. 현재 국내 정치인들이 공식 의견을 표명하고 정책을 홍보하는 주된 창구는 페이스북이다. 통상 의원실 보좌진들이 의원과 함께 관리하는 페이스북과 달리 스레드는 더 일상적이고 비공식적인 소통에 활용된다.
이준석 전 대표는 스레드 계정 소개란에 “여기에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와 다르게 반말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동연 지사는 전날 스레드에 경기 지역 호우주의보 해제를 알리며 “피해가 있으신 경기도민은 즉시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썼다.
스레드는 출시 초기 트위터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난 2021년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가 잠잠해진 ‘클럽하우스’처럼 반짝인기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박영선 전 장관과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유권자와 소통했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클럽하우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음성에 기반한 폐쇄적 SNS인 클럽하우스는 기존 SNS를 대체하지 못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아직 스레드 공식 계정을 운영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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