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무릎 베고 듣던 이야기' 설화집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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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지렁이 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수천 포의 소금을 호수에 던졌던 게 지금의 충주 염밭로다."
10일 충북 충주시 평생학습동아리 '예성글패' 구금화 회장은 내륙지방인 충주 지명에 소금이 들어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2년 4월 평생학습관에 개설한 '충주 설화동화작가 양성 과정' 수강생 8명이 만든 동아리가 '예성글패'다.
'예성글패'는 현재 '안녕 설화야' 2편 발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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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고증 거쳐 시대 환경이나 정서도 반영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지렁이 요괴를 퇴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수천 포의 소금을 호수에 던졌던 게 지금의 충주 염밭로다."
10일 충북 충주시 평생학습동아리 '예성글패' 구금화 회장은 내륙지방인 충주 지명에 소금이 들어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예성글패'는 최근 설화집 '안녕 설화야'를 출간했다. 2022년 4월 평생학습관에 개설한 '충주 설화동화작가 양성 과정' 수강생 8명이 만든 동아리가 '예성글패'다.
이들은 장미산성, 장자늪, 꼬꼬바위 등 지역의 소재를 역사적 고증을 거쳐 그 시대의 환경이나 정서를 반영해 설화집을 만들었다.
장미산성 설화는 남성 중심의 옛 사회상을 보여 준다.
충주에 힘이 센 남매가 있었는데, 모두 장군감으로 통했다. 한 집안에 장군이 2명 나올 수 없다는 스님의 말에 어머니가 성 쌓기를 자녀들에게 제안했다. 아들 '장미'보다 딸 '보련'이 성을 더 빨리 쌓는 모습을 본 어머니는 떡을 지어 딸에게 먹고 하라며 시간을 끌었다.
그 결과 아들 '장미'가 이기자 딸 '보련'은 집에 3번 절을 하고 떠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노은면에는 보련산성이, 중앙탑면에는 장미산성이 있다.
중앙탑면 장천리 장자늪에도 슬픈 여인의 이야기가 있다.
장자라는 부잣집 양반에게 속아 결혼한 여인이 시집와서 고생만 하다가 어느 날 시주하러 온 스님을 만났다. 그 모습을 본 장자가 스님에게 새똥을 뿌리고 목탁도 빼앗아 부셨다. 스님은 여인에게 3일 후 동구 밖으로 나오라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 3일 뒤 여인은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스님의 말을 듣고 언덕을 올라가다가 갑자기 집 쪽에서 천둥소리가 나 자기도 모르게 뒤돌아봤고, 집이 통째로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돌이 돼 버렸다는 전설이다. 그때 사라진 집이 있던 자리가 현재 장자늪이다.
'예성글패'는 현재 '안녕 설화야' 2편 발간을 준비 중이다. 이번 책에는 부채고개, 대장간 쇠불이, 재오개, 김생 도깨비 제방 등 흥미로운 설화 7편을 싣는다.
구 회장은 "어릴 때 할아버지 무릎 베고 누워 듣던 이야기들을 우리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설화집이 애향심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성글패'는 지난 5월 열린 목계나루 페스타에서 '이야기 텐트'를 운영해 설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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