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글로벌 이슈 인사이트]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7. 10. 14: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IAEA “日 방류계획 안전” 결론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5월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도쿄전력]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가 오는 8월 해양 방류를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 대해 ‘국제적 안전 기준에 부합·합치’한다는 종합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 8월 방류를 시작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는데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7월 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종합 평가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보고서에는 ‘현재 도쿄전력이 계획하고 있는 대로 관리되는 단계적 방류라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방사능 영향은 무시 가능한 수준’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2년에 걸쳐 평가를 진행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가 현장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수십 년에 걸쳐 모니터링과 평가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AEA는 해양 방류 방침을 정한 일본의 요청을 받고 2021년 7월 11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동안 부문별 중간보고서를 냈으며 최근 포괄적인 평가를 담은 종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 이후 미국과 중국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은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결론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반면, 중국은 편향된 자료로 내린 결론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처리수의 방류와 관련한 판단은 과학이 좌우해야 한다”면서 “일본은 방류 계획에 대해 IAEA와 적극적으로 협조해왔으며 과학에 기반한 투명한 절차를 추진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IAEA의 국제전문가 태스크포스가 일본의 처리수 방류 계획을 공정하고 사실에 기반을 둔 방식으로 평가·보고하려고 계속 노력해온 점에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중국 외교부는 “IAEA 최종 보고서는 일본 요청에 따라 평가하고 검토한 자료에 불과하다”면서 “IAEA가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관계 없이 일본은 이미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고, 과학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IAEA 보고서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허용하는 ‘보증서’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 결의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매경DB]
한국에서도 여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은 “전문가들이 2년 동안 작업한 결과인 만큼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지만, 야당은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방류 시작 전까지 해당 지역과 주변국에 계획과 안전성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일 정상이 만나면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이후 약 2개월 만입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설 공사를 지난달 끝냈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사용전 검사 종료증(합격증)’을 받으면서 방류를 위한 국내 규제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습니다. 도쿄전력은 알프스(ALPS)로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를 통해 오염수에서 62종의 방사성 물질을 정화시킨 뒤 100~400배의 바닷물로 트리튬(삼중수소)을 희석시켜 해안에서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한다는 계획입니다.

도쿄전력은 알프스로 정화되지 않는 트리튬 농도를 자국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인 ℓ당 1500베크렐(㏃·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미만으로 낮춰 방류한다는 입장입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