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잘살고 인권 보장되는 나라로 인식…드라마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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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잘사는 나라,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이란 게 있는 나라라는 걸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2014년 탈북한 30대 여성 C씨는 "제가 (남한에) 오기 전 2~3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영화를 몰래 몰래 보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는데 되게 조심스러웠던 시기"라면서 "보편적으로 많이 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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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서울=뉴스1) 구교운 이설 기자 = "한국은 잘사는 나라,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이란 게 있는 나라라는 걸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게되는 것 같습니다."
2019년 탈북한 20대 여성 A씨는 10일 경기도 안성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소(하나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살면서 대한민국을 어떤 나라라고 인식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A씨는 "주변에 한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간혹 있었고, 한국 드라마를 접했을 때 인상적이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주의의 차이가 있겠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2004년 탈북한 여성 B씨도 "(북한에서) 뉴스, 영화, 드라마도 보고 있었는데 한국에 온다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면서 "그런데 오니까 괜찮은 나라라는 느낌이 많이 들고 있다"라고 전했다.
2014년 탈북한 30대 여성 C씨는 "제가 (남한에) 오기 전 2~3년 전부터 한국 드라마, 영화를 몰래 몰래 보는 사람이 주변에 있었는데 되게 조심스러웠던 시기"라면서 "보편적으로 많이 보진 못했다"라고 말했다.
탈북 이후 하나원에 입소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인터뷰는 하나원 '프레스데이'를 맞아 진행됐다. 하나원은 탈북민이 입국하면 12주간 사회적응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으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는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탈북민들의 원활한 정착과 신변 안전을 이유로 이들의 신분과 얼굴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했다.
A씨는 탈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선 "국경지대에 살았었는데 생활이 어려워져서 나오게 됐다"면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사는 게 힘들었고 한국에 가면 신분이 생기니까 인권이 보장되는 곳에서 사람처럼 당당히 살고 싶어 한국에 오게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국경지대는 산이 많아서 밀수를 못하면 생활을 못하는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밀수를 못하게 막아서 수입이 없다보니 힘들었다"면서 "하나원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있는데 노력만 하면 잘살 수 있다는 신심을 갖고 공부하고 생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을 거쳐 입국한 A씨는 또 "많은 분들이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지만 위험해서 못 오고 있다"면서 "하나원에서 배우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되고 북한과 남한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했는데 배우고 나니까 이해가 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C씨도 "중국에 살고 있는 탈북민들은 대부분은 한국으로 오는 길에 북송이 될까봐 못오는 것이지 (한국에) 가고 싶지 않다고는 말하지 않는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B씨는 하나원에서의 생활에 대해서 "한국에도 못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탈북민들을 도와주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밖으로 나가 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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