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좋은 듯 좋은 조 편성’ 동국대, 대학리그 막판 흐름 이어갈까?
동국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6승 8패를 기록하며 건국대, 경희대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 편차에서 뒤져 9위에 머물렀다. 동국대는 2010년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적은 있지만, 9위라는 순위는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다.
이번 시즌 승률만 따지면 42.9%다. 이전에는 4할에 미치지 못한 적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럼에도 순위만큼은 적어도 8위(2013년 5승 11패 31.3%, 2016년 6승 10패 37.5%)였다.
동국대는 대학농구리그의 아쉬움을 MBC배에서 풀려고 한다.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성균관대와 첫 경기에서 승리한 뒤 건국대와 두 번째 경기에서 1점 차 패배(71-72) 이후 5연패에 빠졌다. 상명대를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이내 2연패를 또 당했다.
2승 7패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확실히 멀어졌던 동국대는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추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3연승으로 대학농구리그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MBC배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동국대는 최근 MBC배에서 매번 예선 탈락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2승 10패로 부진했고, 2021년과 2022년에는 3전패로 대회를 마쳤다.
동국대는 2016년과 2017년 MBC배 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하며 결선 무대를 밟았다. 당시 공통점은 조선대와 같은 조였다는 사실이다.
동국대는 올해도 조선대와 함께 고려대, 중앙대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
고려대와 중앙대는 대학농구리그와 비교할 때 정상 전력이 아니다. 대표팀 차출과 부상 선수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중앙대에게 승리까지 챙긴 바 있다. 여기에 2016년과 2017년처럼 조선대와 같은 조라는 게 의미 있다.
단순하게 대학농구리그 순위만 고려하면 1위 고려대, 3위 중앙대와 같은 조에 속한 건 분명 악재다. 그렇지만, 올해 중앙대와 맞대결 결과와 과거 조선대와 같은 조에 속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아주 나쁜 건 또 아니다.
동국대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높이가 좋아진 대신 외곽포를 걱정했다. 지난해 평균 9.8개의 3점슛을 터트렸던 동국대는 올해 7.4개에 그쳤다. 2.4개나 줄었다. 성공률도 25.6%로 좋지 않다.
동국대가 2승 7패로 고전할 때 3점슛 성공률은 23.0%였지만, 4승 1패로 승승장구한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는 29.3%로 끌어올렸다. 더구나 10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한 4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MBC배 결선 무대에 서려면 외곽포가 필요한 동국대가 어떻게 MBC배를 준비했는지 이호근 동국대 감독과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자.
(플레이오프에) 못 올라가서 성과가 없다. (대학농구리그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베스트5 중 두 명이 빠져서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부터 합류한 뒤 좋아졌다. 초반에 패배가 많았던 게 상당히 아쉽다. 마지막에는 마무리를 잘 했다. 분위기를 탔던 게 (휴식으로) 끊어졌지만 MBC배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조별 리그 이후 살아난 득점력
우리 팀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득점력이 저하되었다. 우리도 10점 정도(87.1점→68.7점) 줄었다. 실점(85.7점→74.7점)도 덜 했지만, 외곽이 안 터졌다. 가운데서 비벼줘야 하는데 이대균과 지용현이 아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졌다.
외곽 부진이 고전 원인
외곽에서 (3점슛이) 뻥뻥 터졌으면 평균 득점도 올라갔을 거다. 기복이 있었던 것도 아쉬웠다. 이학승과 백승엽 등이 외곽에서 해줘야 한다. 임정현은 기복이 있지만, 나름대로 역할을 해줬다. 이상현이나 유정원도 1~2개 더 넣어주면 나을 거다.
MBC배를 위한 준비
(부상 선수 중) 우성희 빼고는 김명진까지 합류했다. 큰 선수들을 활용하는 게 나아질 거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도 괜찮다. 명진이가 들어와서 높아졌다. 수비에서 블록이나 리바운드 강점이 있을 거다. 가운데(골밑)서 힘이 조금 부족했다. 단단해야 하는데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갈수록 좋아졌다.
지는 경기를 보면 리바운드에서 뒤졌다. 리바운드만 동등하면 좋은 승부를 할 거다. 리바운드가 되면 수비가 되는 거다. 수비는 대학리그 때 평균으로 볼 때 나름대로 나쁘지 않았다. 공격력이 문제인데 하반기를 지나니까 전체적으로 기량 등이 올라온다. 그래서 어떤 팀이 컨디션을 잘 맞춰서 경기에 임하느냐와 함께 체력의 변수도 있을 거다.
안 좋은 듯 좋은 조 편성
중앙대와 경기가 중요하다. 한 번 이겼던 전력이 있어서 자신감이 있을 거다. 고려대는 주축이 빠져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중앙대도 마찬가지겠지만, 첫 경기(vs. 중앙대)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주말(8~9일) 훈련을 보면 선수들의 몸이 상당히 좋다. 몸이 좋으니까 몸 관리를 잘 해서 70~80% 이상만 해줘도 좋은 경기를 할 거다. 자신있게 하고, 리바운드를 제일 많이 강조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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