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단식 중단...이재명 "日오염수 대응 컨트롤타워 지휘해달라"

[the300]우원식, 15일 만에 단식 농성 중단..."더 큰 싸움 이어갈 것"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단식 농성에 나선 우원식 의원의 손을 잡고 있다. 2023.7.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철회를 촉구하며 보름째 단식 농성 중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에게 단식을 중단하고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당의 컨트롤타워를 지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 의원은 이 대표의 요청 등에 따라 단식 농성을 끝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우 의원에게 단식을 그만 두고 컨트롤타워를 맡아 지휘해 달라 말씀하셨다"라며 "(우 의원이 그 자리에서) 맡겠다고 확답하지 않았지만 당 대표가 요청했으니 조만간 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엔 올 여름 방류될 것으로 알려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응을 위해 복수 조직이 산재해 있다. 현재 위성곤 의원이 단장으로 있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대책위원회'와 송기헌 의원이 단장으로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등 조직들이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각 조직의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휘하기 위해 하나의 종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단 의견이 모아졌다.

우 의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15일 연속 단식 농성 중이다.

이 대표는 이날 우 의원을 찾아 "오염수 대응이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니고 장기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 싸우려면 건강 보전을 해야 하지 않나"라며 "단식이 일정 시기를 넘어가면 건강 손상이 너무 커서 이제는 충분히 결의도 보여주셨으니 다른 방식으로 싸우기 위해 중단하시란 말씀을 드리고자 왔다"고 했다.

이어 "일본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현재) 당에 여러 투쟁 기구가 있고 투쟁도 활발히 하지만 컨트롤타워를 맡아 할 필요가 있다"라며 "(우 의원이 단식 농성을 중단하고 컨트롤타워 지휘 역할을) 이어서 했으면 하는 의견들도 있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와 함께 농성장을 찾은 지도부 의원들도 우 의원의 단식을 만류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몸이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오늘을 안 넘기는게 좋겠다"고 했고 서영교 최고위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오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5일간의 단식농성을 중단한다"며 "당의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