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무장 용병들 내버려두는 이유? "자신있거나 무력하거나"

강민경 기자 2023. 7. 10.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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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단 하루만에 모스크바 200㎞ 거리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지금 러시아 땅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8일자 분석에서 바그너그룹 사령관이나 대원들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하거나 구금당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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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쟁연구소 "푸틴-프리고진 거래 내용 유동적인 듯"
"자신감이거나 절박함이거나 무력함 등일 수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 내 광장에서 바그너 그룹 반란 진압에 기여한 약 2500명의 보안군, 국가근위대 등을 상대로 연설을 갖고 "유혈사태를 피하려 무장반란을 일부러 내버려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2023.6.2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단 하루만에 모스크바 200㎞ 거리까지 진격했던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지금 러시아 땅을 자유롭게 활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8일자 분석에서 바그너그룹 사령관이나 대원들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추방당하거나 구금당했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내용은 불분명하며 유동적일 수 있다고 ISW는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법당국이 바그너그룹을 기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기는 했지만, 그는 바그너그룹 전투원들을 러시아 국방부에 적극적으로 편입시키거나 즉시 벨라루스로 추방하지 않았다.

24일 (현지시간) 러시아 바그너 그룹 용병이 점령한 군사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를 하고 있다. 2023.6.2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벨라루스에 머물던 프리고진도 최근 본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왔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주장했다.

잠재적으로 자신의 정권에 위협이 될 것을 알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왜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ISW는 무장 반란에 참여한 2만5000명의 병력을 대상으로 푸틴 대통령의 이동과 통신의 완전한 자유를 허용하는 이유로 △그들의 충성심에 대한 놀라운 자신감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절박함 △이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는 무력함 등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 이후 공개 연설에서 바그너그룹 전투원들이 러시아 국방부나 기타 법 집행기관과 계약을 체결해 러시아를 위해 복무하거나 벨라루스 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로 향하고 있다는 징후도 없는 상황이라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레오니드 카신스키 벨라루스 국방차관은 아직 바그너 전투원들이 아직 벨라루스의 지정된 장소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BC방송은 벨라루스에 바그너 용병들을 위한 기지가 마련돼 있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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