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건희 여사와 출국…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길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임박' 尹-기시다 한일정상회담 주목
폴란드 경제사절단 89명…원전·방산 협력, 우크라 재건 논의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 일정의 리투아니아, 폴란드 순방을 위해 10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공군 1호기를 타고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했다. 10~12일(현지시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 뒤, 12~14일 폴란드를 국빈급으로 공식 방문하는 일정이다.
공항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해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왔다. 아스타 슬라빈스카이테 주한 리투아니아 대사대리, 아를레타 브조조프스카 주한 폴란드 대사대리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공항 활주로까지 환송 나온 인사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전용기에 올랐다.
◆'옵서버' 자격 나토 회의 2년 연속 참가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한 뒤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의 회동 일정을 소화한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양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이 '옵서버' 자격으로 북미·유럽의 집단방위 체제인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6월 이후 두 번째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인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공유하고 글로벌 책임 외교를 실현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와 나토 간, 파트너국과 나토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한 생각과 더불어, 고도화되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나토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메시지도 국제사회에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다수의 양자회담 중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포함됐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 회담을 브리핑하며 "이번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 발표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오염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가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의 양해를 구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총리는 일본 국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주변 가까운 이웃들과의 신뢰,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러한 입장에서 어떤 언급이 있다면,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칙에서 필요한 말씀을 하시게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그런 원칙하에서 일본 측이 제기하는 문제들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명백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공식방문…방산·원전·인프라 경제협력
12일 윤 대통령은 국빈급 공식 방문을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로 향한다.
13일 오전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다음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총리, 하원의장, 상원의장과 각각 회담한 뒤 무명용사 묘를 헌화할 예정이다.
폴란드 방문에는 민간 주도로 구성한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대기업 24곳, 중소·중견기업 41곳, 공기업·기관 17곳, 경제단체 및 협·단체 7곳 89명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공급망 강화 ▲신 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성과가 기대된다.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 현지 진출 기업인과의 간담회 등 3개의 경제 행사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동유럽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인 폴란드와의 경제 협력 성과를 평가하고, 협력 관계 고도화 등 발전된 파트너십을 제안할 예정이다. 양국 기업은 방산, 원전,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최인접국으로 향후 전후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5월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재건 사업에 참여해 신속한 전후 복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현지 진출 기업인과 만나 노고를 격려하고 폴란드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함께 나눌 예정이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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