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파리에 '창의성' 더한다…음바페·네이마르와 호흡 기대 [ST스페셜]

김영훈 인턴기자 2023. 7. 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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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 사진 = 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인턴기자] 파리 생제르맹의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팀에 '창의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는 9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구단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선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로 5년이며, 이적료는 약 2200만 유로다. 등번호는 마요르카에서 착용했던 19번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키며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새로운 시즌부터는 내노라 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현재 파리 미드필더진에서 이강인과 경쟁할 선수로는 마르코 베라티(이탈리아), 비티냐, 헤나투 산시스(이상 포르투갈), 카를로스 솔레르(스페인), 워렌 자이르 에메리(프랑스)를 꼽을 수 있다. 파비안 루이스(스페인), 마누엘 우가르테(우루과이), 다닐루 페레이라(포르투갈)도 미드필더진에 포진해있지만 주로 후방에서 수비적인 역할과 빌드업 역할을 담당해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

최근 이강인의 활약을 생각하면 이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날카로운 왼발 킥, 상대 수비를 흔드는 드리블과 탈압박 능력은 파리의 다른 미드필더들에게 없는 강점이다. 여기에 윙어로도 뛸 수 있는 멀티성까지 갖추고 있어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다.

현재 팀 내 유일한 공격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까지 주축으로 활용 받던 베라티는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주로 담당했고, 비티냐, 산시스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됐다. 

이에 파리는 미드필더진에 부족했던 창의성을 더할 선수가 필요했고 이강인을 그 적임자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강인이 파리행을 확정하며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 공격수들과의 호흡이다. 파리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네이마르 주니오르(브라질)라는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종료된 마르코 아센시오(스페인)가 합류해 힘을 더한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조합은 이강인과 음바페다. 지난 시즌 파리는 인터 마이애미(미국)로 이적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특급 도우미로 활약했다. 이때 음바페는 메시의 롱패스에 맞춰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득점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킥 능력을 고려하면 이제 메시의 빈자리를 대체해 음바페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에게도 최고의 조력자가  될 수 있다. 파리는 음바페 영입 후 네이마르에게 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겼다. 그러나 파리를 상대하는 팀들은 대다수 내려앉아 수비적으로 나서거나 거친 파울성 플레이로 네이마르를 막아섰다. 

이런 상황에 이강인의 합류는 파리에게도, 네이마르에게도 반가울 수 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함께 중원에서 공격을 풀어줄 수 있을 뿐더러 네이마르에게 집중된 압박을 이용해 본인 직접 골문을 노릴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레 상대 수비는 이강인쪽으로 다시 쏠리게 되고 네이마르는 기존보다 한결 수월하게 공격을 이끌 수 있게 된다.

다만 두 선수 모두 미래가 불투명하다. 음바페는 최근 파리와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2023-2024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파리 입장에서는 이번 여름이 지나면 이적료 없이 세계 최고 공격수를 타 팀으로 보내야 한다. 네이마르는 계속해서 팀 내 불화, 구단과의 불화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자신을 역제의 했다는 스페인 보도도 흘러나오며 파리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은 모습이다. 파리는 당대 최고 스타로 여겨지던 그를 거액을 들여 영입했으나 이제는 이적료만 맞는다면 그를 매각하겠다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1년 10살의 나이로 시작했던 오랜 스페인 생활을 접고 프랑스에서의 삶이 시작됐다. 카타르 자본 투입 후 계속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파리에서 이강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토트넘의 손흥민, 나폴리의 김민재를 이어 유럽축구 한국인 역사에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인턴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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