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어디까지 내다봤나…트레이드 파트너, 낙동강 더비, 두산 2위 도전까지 전반기 피날레 관심집중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치 여기까지 내다보고 짠 것 같다. 2023년 KBO리그 전반기 마지막 매치업이 화제거리로 가득하다. KIA와 삼성이 트레이드 일주일 만에 만나고, 순위표 바로 위아래에 붙어있는 NC와 롯데가 낙동강 더비를 치른다. 두산은 8연승 상승세를 안고 2위 SSG를 상대한다.
▶ KIA 김태군↔ 삼성 류지혁 누가 더 영향력 클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스는 지난 5일 포수 김태군과 내야수 류지혁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내야수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이 상대적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포수를 내주는 트레이드로 전력 균형을 맞추려 했고, 포수가 약점이었던 KIA가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시리즈 첫 날인 화요일 트레이드가 확정되면서 김태군도 류지혁도 급박하게 새 팀에 합류했다. 류지혁은 포항에서 열린 '데뷔 팀' 두산과 경기에 교체 출전했고, 김태군은 인천에서 SSG와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효과는 놀라울 정도로 즉각적이었다. KIA는 김태군이 합류한 뒤 5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김태군이 포수로 선발 출전한 4경기에서는 9점만 내줬다. 7일부터 9일까지 kt와 3연전은 단 3실점에 그쳤다. 김태군은 KIA 데뷔전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첫인사를 한 뒤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류지혁이 삼성에 합류한 날 공교롭게도 주전 1루수 오재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게 됐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류지혁이 합류한 덕분에 삼성은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삼성에 리더십 갖춘 베테랑 류지혁의 합류는 팀 케미스트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기사회생 롯데 vs 위기의 NC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전반기 한때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양강 구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롯데는 실제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NC는 에릭 페디와 이재학 원투펀치가 대활약하면서 '3강' 구도를 이뤘다. 그러나 지금은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롯데는 6월 이후 31경기에서 11승 20패 승률 0.355에 그치고 있다. 최하위 삼성(10승 22패 0.313)에 이어 9위다. 순위표에서는 4위까지 처졌다. 그래도 9일 LG전을 잡으면서 승률이 0.500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피했다. 5위 NC와는 1.0경기 차이, 그런데 9위 한화와도 4.0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NC는 선발투수들의 연쇄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여기에 신예들의 활약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었던 타선이 다시 하락세를 마주했다. 6월 1일부터 20일까지는 16경기 12승 1무 3패로 무려 0.800의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21일부터 14경기에서는 겨우 2승 12패 승률 0.143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4위 롯데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11일 에이스 페디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바라본다.
▶ 두산 어디까지 올라갈까…내친김에 2위까지?
6월까지 33승 1무 36패 승률 0.478로 6위에 그치고 있던 두산은 7월 8경기 전승 행진을 달리면서 3위로 치고 나왔다. 4위 롯데와는 2.0경기 차. 2위 SSG와는 아직 5.0경기 차로 간격이 벌어져 있지만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SSG는 1위를 놓친 뒤 잠시 주춤한 상태다. 7월 6경기에서는 2승 4패에 그쳤다. 1위 LG도 3승 3패로 치고 나가지는 못 하는 상황이지만 SSG는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미국 시민귄 취득 인터뷰를 위해 10일 출국하고, 최정의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악재까지 겹쳤다.
물론 5.0경기는 3연전 한 번에 경쟁 구도를 바꾸기에는 큰 차이다. 하지만 어느 한 팀이 시리즈를 독식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SSG가 싹쓸이하면 두산은 상승세가 꺾인 채 다시 치열한 5위 경쟁에 휘말리게 된다. 두산이 싹쓸이하면 다시 양강이 아닌 3강 구도로 상위권 경쟁이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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