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남편 0원”…극단선택 유명 女가수, 1600억 유산 이 사람 줬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7. 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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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홍콩 출신 가수 코코리 젊은 시절. 자료 사진.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48세 나이로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홍콩 출신 유명 가수 코코 리가 16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남편에게 한푼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펑파이 신문 등 중국 매체들은 코코 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작성한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을 86세 모친에게 넘긴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30여년 간 큰 고비 없이 꾸준히 인기를 끈 코코 리의 재산은 10억 홍콩 달러(1665억원) 수준으로 현지 언론은 파악하고 있다.

코코 리는 2011년 10월 캐나다 출신 억만장자 브루스 로코위츠와 8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2년 전 부터 별거하며 이혼 절차를 밟고 있었다.

둘 사이에는 자녀가 없다. 사망 전 까지 함께 지냈던 딸 2명은 로코위츠가 첫 결혼에서 얻은 자식이다.

코코 리는 남편의 불륜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코코 리의 언니 낸시는 지난 5일 웨이보를 통해 동생의 안타까운 사망 사실을 전했다.

낸시는 ‘코코의 팬과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글에서 “코코는 수년 전에 불행히도 우울증을 앓았고, 오랜 기간 투병해 왔다”면서 “최근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고 지난 2일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해 5일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코코의 데뷔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는 29년 동안 열정적인 노래와 춤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즐거움과 놀라움을 주는 것 외에도 중화권 가수들을 위해 국제 가요계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또 “가족으로서 우리는 이렇게 훌륭하고 뛰어난 여동생이 있었던 것에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늘이 우리에게 이렇게 착한 천사를 주신 것에 감사한다. 이제 그가 더 즐거운 곳에 가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

1975년 홍콩에서 태어나 어릴적 미국으로 이민 간 코코 리는 1994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에 재학 중 홍콩에서 열린 가요대회에서 입상하며 처음으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1999년에는 마이클 잭슨 공연 무대에 올랐고, 2000년에는 영화 ‘와호장룡’의 주제가를 불렀다.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로 축하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리플렉션(Reflection)’ 등을 불러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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