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규정에 8강 진출 목전에 두고 경기 중단한 조코비치, 16강전 1박2일 경기 치른다

윤은용 기자 2023. 7. 1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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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크 조코비치(왼쪽)가 1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후베르트 후르카치와의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선 가운데 야간 통행 금지 규정으로 인해 경기를 중단하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런던 | AP연합뉴스



윔블던 8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8강 진출을 눈 앞에 두고 뜻하지 않게 1박2일 경기를 치르게 됐다.

조코비치는 10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16강에서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에 세트 스코어 2-0(7-6<8-6> 7-6<8-6>)으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후르카치와 함께 코트를 떠났다.

경기가 급작스럽게 중단된 이유는 윔블던의 규정 때문이다. 윔블던 경기장은 지역 주민 거주지역 내에 위치해 있다. 이에 지역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 또 방문객들이 원활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하기 위해 오후 11시 이후에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는다. 이날 경기에서 체어 엄파이어(주심)를 맡은 개리 암스트롱은 현지 시간으로 2세트가 끝난 오후 10시35분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에 조코비치는 뜻하지 않게 1박2일로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앞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와 앤디 머리(40위·영국)의 2회전에서도 이 규정으로 1박2일 경기가 나왔다.

조코비치와 후르카치의 승자는 8강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7위·러시아)를 상대한다. 루블료프는 알렉산더 버블릭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3-2(7-5 6-3 6-7<6-8> 6-7<5-7> 6-4)로 이겨 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올랐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가 매치포인트에 몰리는 위기를 간신히 벗어나 8강에 올랐다. 벨린다 벤치치(14위·스위스)와 16강전을 치른 시비옹테크는 3시간3분 접전 끝에 2-1(6-7<4-7> 7-6<7-2> 6-3)로 이겼다.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도 브레이크 기회를 모조리 놓치며 1세트를 내준 시비옹테크는 2세트 게임스코어 5-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하지만 연달아 위너를 때려내며 듀스로 몰고가 간신히 2세트를 가져왔고, 3세트에서는 그 기세를 몰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프랑스오픈에서 3번, US오픈에서 1번 우승했으나 잔디코트에서는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던 시비옹테크는 이 승리로 생애 첫 윔블던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비옹테크는 엘리나 스비톨리나(76위·우크라이나)와 8강전을 치른다.

이 밖에 우승후보 중 하나인 제시카 페굴라(4위·미국)는 레샤 추렌코(60위·우크라이나)를 2-0(6-1 6-3)으로 완파하고 마리 보즈코바(33위·체코)를 2-1(2-6 6-4 6-3)로 누른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42위·체코)와 준결승 티켓을 놓고 한 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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