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사상 최초 연간 수주금액 2조원 돌파

김새미 2023. 7. 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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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노바티스와 1.7조 수주 계약…작년 수주금액과 맞먹는 규모
글로벌 빅파마 대상 ‘초격차’ 경쟁력 입증…존림 사장 경영방식 빛났다
압도적 생산능력·속도·품질 등 보유…“차세대 의약품 수요도 대비”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현재 누적 수주금액이 2조3387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2020년 16억6000달러(약 1조9000억원)였던 기존 기록을 경신한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화이자·노바티스와 연이어 초대형 수주 계약 발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노바티스와 5000억원대 계약을 추가 공시했다. 지난 4일 화이자와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발표한 데 이은 초대형 수주 계약 발표다.

이번 수주 건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투자의향서(LOI)의 본계약으로서 3억9000만달러(5111억원) 규모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 만에 규모를 5배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바티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품질을 신뢰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창립 이래 최초로 누적 수주 100억달러(약 13조원)을 돌파한 지 약 1개월 만에 빅파마들과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화이자·노바티스와의 계약 금액만은 총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빅파마 대상으로 ‘초격차’ 경쟁력 입증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누적 수주금액은 2조338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주요 빅파마를 대상으로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 소식을 알리며 K-바이오 리딩 기업으로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이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한 데에는 존 림 사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존 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세일즈를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하며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 사로잡은 삼바의 압도적 생산능력·속도·품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압도적인 생산능력 △속도 경쟁력 △품질 경쟁력 등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미리 확보했다. 2011년 1공장(3만ℓ)을 시작으로 2013년 2공장(15만4000ℓ), 2015년 3공장(18만ℓ)을 증설했다. 2020년에는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 공장을 착공해 지난달 완전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60만4000ℓ로 전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 5공장을 착공해 총 생산능력을 78만4000ℓ로 늘릴 계획이다. 완공 시점은 기존 2025년 9월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5공장 예상 공기는 24개월로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ℓ)보다 약 1년 빠른 신기록을 자체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단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직후 기술이전 전문팀을 구성해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했다. 기술이전에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를 통해 기술이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촉박한 일정으로 긴급 물량 요청이 있을 경우에도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생산 일정을 준수해 고객 만족을 실현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98% 이상의 배치(Batch)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누적 규제기관 승인 건수는 231건을 기록하며 의약품이 제조·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서도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까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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