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굶더라도, 내 자식만은 더 배워야”.. ‘한글’ 기본, 국영수까지 “영유아 학부모 절반, 사교육 3개 이상 돌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7. 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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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이상 사교육 받는 영유아 11%
초등 1년 학부모 1만 1,000명 설문
학부모 44%.. “생활비 줄이기까지”
5살 전부터 국영수 사교육 시작해
서울 62.5% 3개↑.. 비수도권 21.9%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초등학교 1학년 3명 중 2명이, 입학 전부터 사교육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10명 중 7명은 이미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이전에 사교육으로 한글을 떼고 수학,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서울 그리고 수도권에 살수록 또 부모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에 더 돈을 들였습니다.

절반 정도는 3개 이상 사교육 그러니까 학원으로 치면 3군데 이상을 돌아다녔습니다.

만 5살에 사교육비로만 1년에 300만 원 이상 지출한 가정은 셋 중 하나로, 서울이 비수도권과 비교하면 거의 3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가 심했는데 이미 사교육과 조기교육 경쟁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치열해 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만드는 지경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10명 중 7명 “초등 입학 전 사교육”.. 과목 5개 이상 11%

오늘(10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정’)이 지난 5월 16일부터 5월 2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내놓은데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이전(0세~5세)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학부모들은 65.6%에 달했습니다.

과목별 비중은 국어가 74.3%로 가장 높고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입학 이전에 이미 사교육으로 한글과 수를 떼는 것은 물론, 영어와 예체능까지 상당히 이른 나이에 사교육 시장에 진입한다 얘기로 해석됩니다.

‘3개 이상의 사교육을 받았다’는 응답은 49.2%로 나타났습니다. 총 과목 수가 3개라고 답한 응답자는 24.6%, 4개(13.4%), 5개(7%), 6개 이상(4%)로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4개 이상 받는 경우만 해도 5명 중 1명, 5개 이상 받는 경우는 10명 중 1명꼴인 셈입니다.

이같은 응답은 서울에서 두드러져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 직전 3개 이상의 사교육을 받았다’는 답은 수도권·비수도권뵬 격차를 보였습니다.

우선 ‘서울’은 62.5%, ‘비수도권’은 21.9%를 나타냈고 서울 지역이 비수도권의 약 3배 정도의 응답을 보였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수도권, 비수도권 대비 선행학습 비율 높아”

과목별로 국어가 서울에선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사교육 즉,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에 비해 1.6∼1.7배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만 5세 기준, 방문 학습지와 스마트기기 활용 학습지 등을 활용한 사교육을 받았다는 비율은 35.8%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방과 후 특별활동(31.7%), 사설학원 등 시간제 교육기관(1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사설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주민센터 등 시간제 교육기관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2.8%, 유아 대상 영어학원(일명 영어유치원)이 포함된 반일제 이상 교육·보육기관을 이용했다는 응답은 12.4%로 나타났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2017년 465곳에서 지난해 745곳으로 늘었고 원비가 월 100만 원 이상인 곳이 59%에 이릅니다.

‘사걱정’ 측은 “반일제 이상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시간제 학원으로 전환해 유아들이 장시간 학습 노동에 노출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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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000만원 이상 고소득층.. “67% 연간 3과목 이상 사교육”

또 월평균 소득 1,000만 원 이상’인 경우 67.2%가 연간 3과목 이상 사교육을 시켰다고 답한 반면 월 소득 200만 원 미만은 34.5%로 나타났습니다.

연간 3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는 응답도 수도권·비수도권, 소득 수준별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연간 300만 원 이상을 사교육비로 쓴다는 응답은 서울이 35.7%, 비수도권 13.5%로 격차가 컸습니다.

소득수준별로 봐도 연간 300만 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했다는 응답이 ‘월평균 소득 1,000만 원 이상’에선 50.3%로 2명 중 1명꼴로 많았던 반면, ‘월평균 소득 200만 원 미만’에선 9.4%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습니다.

이들 모두 사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은 호소했습니다.

취학 전 자녀에게 지출되는 총 사교육 비용에 대한 부담 정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부담된다’는 응답이 57.3%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다소 부담된다’가 46.4%, ‘매우 부담된다’는 10.9%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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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취학 전 ‘자녀 교육비 지출을 위해 생활비를 줄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는 응답은 43.9%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48.0%가 ‘취학 전 자녀의 재능이나 소질을 계발시켜주기 위해’ 사교육을 시켰다고 답했고 41.3%는 ‘선행학습을 위해’, 23.5%는 ‘다른 아이들이 받기 때문에 안 받으면 불안해서’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사걱세’ 측은 “어린이집·유치원에서의 특별활동은 유아들이 사교육 시장에 진입하는 가장 쉬운 통로”라면서 “준공교육기관이라는 이유로 사교육비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고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상위 입시 제도의 개혁 없이 유아 사교육, 조기교육 경쟁을 경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은 사실상 없다”면서 “입시 경쟁 교육에 발목 잡힌 유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가 서둘러 근본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에 대해 국공립 5만 원, 사립 7만 원을 지원하지만, 사립유치원의 경우 학부모 추가 부담금이 16만 원에 달합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0.92%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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