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신약 케이캡, 동남아 최대 시장 ‘인도네시아’ 출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2023. 7. 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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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몽골·필리핀·멕시코 이어 5개 국가 출시
인도네시아 시장 규모 약 2249억 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P-CAB계열 재편
HK이노엔·대웅제약, 글로벌 시장 공략 경쟁
HK이노엔(HK inno.N)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본격적으로 출시됐다고 10일 밝혔다. 현지 제품명은 ‘테자(TEZA)’다. 현지 유통은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대형 제약사 ‘칼베(Kalbe)’가 맡는다. 칼베는 소화기 질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업체라고 한다.

이번 인도네시아 출시로 케이캡이 판매되는 국가는 5개국으로 확대됐다. 앞서 중국과 몽골,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먼저 출시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연간 1300억 원 넘는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249억 원(약 1억7242만 달러)이다.

인도네시아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현지 제약업체 칼베는 케이캡 출시를 앞두고 심포지엄을 열어 현지 의료진들에게 제품을 알렸다. 지난 5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현지 최대 소화기 학회 ‘IDDW(Indonesian Digestive Disease Week) 2023’에서 소화기내과 전문의 약 100명을 대상으로 제품 론칭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또 다른 소화기 학회 ‘SUWEC(Surabaya Weekend Course)’에서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해 케이캡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을 소개했다.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현재 기술수출이나 완제품 수출형태로 현재까지 해외 35개 국가에 진출했다. 한국을 포함해 정식 출시된 국가는 6곳이다. 여기에 해외 진출 국가 중 허가 막바지 수순을 밟고 있거나 허가가 완료돼 출시 준비를 마무리한 국가가 있어 해외 출시 소식이 지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HK이노엔 케이캡 인도네시아 현지 제품 이미지
케이캡은 기존 주력 치료제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계열과 다른 기전을 가진 P-CAB(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계열 의약품이다. P-CAB계열은 PPI계열 단점을 보완해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전후에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기준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5종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일단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를 위한 1개 적응증으로만 판매된다.

P-CAB계열 치료제 후발주자인 대웅제약도 신약 ‘펙수클루’를 앞세워 해외 진출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11개 국가에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작년에는 국내 발매 4개월 만에 필리핀을 시작으로 에콰도르와 칠레 등 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특히 대웅제약은 오는 2028년 100개국 진출을 선언한 HK이노엔보다 목표를 공격적으로 잡았다. 1년 앞선 2027년까지 100개국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형 제약업체가 비슷한 계열 신약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습이다. HK이노엔은 선점효과와 동일 계열 치료제 중 가장 많은 적응증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동남아시아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은 연평균 약 6%씩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케이캡이 동남아시아에서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HK이노엔은 케이캡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607억 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하면서 출시 이후 3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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