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투자 '혹한기' 기업은행 구원 등판 '초읽기'…벤처 자회사 설립 이사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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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로 벤처투자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벤처 자회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기업은행, 자본금 1천억원 '벤처 자회사' 설립 준비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에서 '벤처 자회사 신설' 안건을 의결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벤처 자회사 설립 목적은 신기술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경영·기술 지도로, 주도적으로 투자분야를 선정해 벤처펀드를 운영하며 투자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금 1천억원으로 연내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벤처 자회사는 기업은행 내 9번째 자회사가 될 예정입니다.
벤처 자회사 설립은 올해 1월 취임한 김성태 행장의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입니다.
김성태 행장은 지난 3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벤처 자회사 설립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김 행장은 "벤처 자회사가 초기 기업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서 마중물 역할을 해 데스밸리(창업 초기 위기를 겪는 시기)를 넘겨놓으면 시장에서 플레이어들이 지원하면서 기업들의 성장 경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벤처 자회사는 3년이 채 안 되는 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는 '엔젤투자' 성격을 띌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한때 기업은행의 벤처 자회사 설립 움직임은 신중모드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벤처 투자와 관련해 벤치마킹했던 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시장 현황과 정책적 목적을 고려해 설립을 검토한다"는 기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벤처 투자 시장에 '혹한기'가 이어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고, 이 중 기업은행의 벤처자회사 설립 내용도 포함되면서 다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 신규투자 규모는 531개사에 8천815억원 규모로, 1년 전과 비교해 60.3%나 급감할 정도로 여전히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입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최근 은행권 제도 개선 TF 논의를 통해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2배 확대하는 등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에 나섰습니다.
기업은행의 벤처 자회사 역시 침체된 시장에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 등 치솟는 연체율에 금융권 전반의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성태 행장은 벤처 투자의 건전성 관리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로부터 검증된 벤처 기업들을 추천받고 그 안에서 심사해서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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