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도깨비 팀’ 마산고, 우승후보 1순위 덕수고에 콜드승
마산고가 10일 우승후보 덕수고를 상대로 11대4,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마산고는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2회전에 진출했다.
덕수고는 전통의 강호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팀이었다. 대회 참가 53팀 감독들을 상대로 우승 팀을 물어본 결과 가장 많은 36표를 얻었다. 간판 투수 우완 김태형(2학년)과 백준서(3학년), 박준순(2학년) 등 막강한 타선도 갖췄다.
그러나 마산고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대회 1회전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경남고를 꺾는 등 ‘자이언트 킬링(giant killing)’에 자신이 있었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덕수고가 2회초에서 먼저 3점을 따내며 경기가 예상대로 흐르는 듯했지만, 2회말 마산고가 바로 2점을 따라 붙었다. 그리고 마산고가 4회말 1점, 덕수고가 5회초 1점을 추가하면서 덕수고의 1점차 리드(4-3)로 경기가 흘러갔다.
그리고 이어진 6회에서 덕수고는 스스로 무너졌다. 5회까지 에이스였던 김태형을 포함해 안정호, 정현우가 나섰는데 볼넷만 7개에 달하는 등 투수진이 불안했다. 6회에서는 정현우, 김영빈, 김진혁이 볼넷으로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3실점했다. 7회에서도 불안한 피칭으로 5점을 내줬다. 마산고는 6~7회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11대4, 7회 콜드 게임 승리를 가져갔다.
마산고는 3회에 나선 2학년 투수 옥진율이 4와3분의1 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옥진율은 “강팀 덕수고를 상대로 어차피 삼진은 안된다고 생각하고 던졌다. 마음 편하게 던진 게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했다.
고윤성 마산고 감독은 “덕수고가 워낙 강한 팀이다 보니 ‘이런 팀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골고루 잘한 끝에 이겨줘서 기분이 좋다”며 “이제 다른 팀들도 우리를 쉽게만 보지 못하고 까다롭게 여기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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