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되기 전부터 ‘학원 뺑뺑이’…몇개 다니나 살펴보니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3. 7. 10. 13: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습지·유치원 특별활동·학원 등
10명 중 6명은 취학 전 사교육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영유아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학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은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사교육을 시켰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교육 참여 여부와 시작 시점’을 묻는 질문에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사교육을 시작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 65.6%로 나타났다.

‘과목별 사교육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국어가 74.3%로 가장 높았고 수학(70.6%), 영어(61.3%), 예체능(56.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서는 취학 전 국어 선행학습을 시키는 비율이 비수도권 대비 2배 가까이 높았다.

국어는 서울에서는 83.9%, 수도권 76.4%, 비수도권은 44.6%가 초등학교 입학 전 사교육을 시켰다. 영어, 수학, 예체능도 수도권 학생의 선행학습 비율이 비수도권 학생에 비해 1.6∼1.7배 더 높았다.

만 5세 기준 ‘참여하는 사교육 수’를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살펴보면 3개가 24.6%로 가장 높았고 2개(23.9%), 1개(14.9%), 4개(13.4%), 5개 이상(11.1%) 순이다. 만 5세 자녀에게 3개 이상의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는 49.2%로 절반에 육박했다.

만 5세를 기준으로 ‘어떤 유형의 사교육을 이용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방문 학습 및 스미트기기 활용 학습 등 학습지’라는 응답이 35.8%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어린이집·유치원 방과 후 특별활동(31.7%), 사설학원 등 시간제 교육기관(12.8%) 순으로 나타났다.

‘취학 전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 주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소질 계발 목적’이라는 응답이 48.0%로 가장 높았다. 그 외 ‘선행학습’이 41.4%, ‘불안심리’가 23.5%를 차지했다.

또 부모의 57.3%는 취학 전 자녀의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꼈고, 43.9%는 취학 전 자녀의 교육비를 지출하기 위해 생활비를 줄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강득구 의원은 “설문조사 결과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많은 아이들이 이미 사교육을 받고 있으며, 수도권-비수도권별은 물론 소득별 격차가 데이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이는 부모의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리서치 중앙에 분석의뢰해 지난 5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